▲ 로리 맥도널드는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측정해 보고 싶어 한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웰터급 랭킹 1위 로리 맥도널드(26, 캐나다)는 오는 6월 19일(이하 한국 시간) 랭킹 2위 스티븐 톰슨과 경기한 뒤 자유계약선수(Free Agent)가 된다.

아직 UFC와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UFC 189에서 로비 라울러와 싸우고 받은 파이트머니는 5만 9,000달러(약 6,700만 원). 그는 자신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맥도널드는 30일 캐나다 종합격투기 미디어 '파이트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계약을 끝내고 FA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터들의 낮은 수입은 요즘 잘 알려진 이야기다. FA가 되고 다른 대회사와도 협상하는 것이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각대로 되고 있다. 다른 단체 벨라토르의 대표 스콧 코커가 맥도널드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벨라토르는 UFC에 이은 세계 2위 종합격투기 대회사로 모기업이 바이아컴이다. 파라마운트영화사, MTV 음악 채널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 회사다. 자본이 탄탄하다. 돈을 써야 할 때 쓴다.

UFC는 한 선수를 계속 옥타곤에 올리고 싶을 때,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재계약서를 쓰는 편이다. 맥도널드처럼 재계약 협상을 원하지 않는 파이터도 있다. FA로 시장에 나와 UFC와 타 단체 사이에서 협상을 진행해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다. 올해 UFC에서 벨라토르로 소속을 옮긴 벤 헨더슨이 대표적인 경우다.

UFC는 계약이 끝난 선수에 대해 90일 동안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여기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면, 선수는 타 단체와 대화할 수 있다. 타 단체에서 제시 받은 조건을 UFC에 알린다. UFC가 이 조건과 똑같이 대우해 주겠다고 하면 선수는 무조건 UFC와 재계약해야 한다. 이른바 UFC의 '매칭 권리(the right to match)'다.

헨더슨은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고 벨라토르와 이야기했다. 그런데 헨더슨에게 벨라토르가 제시한 파이트머니 등 조건이 UFC가 평가하는 그의 가치보다 높았다. UFC는 결국 헨더슨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헨더슨은 벨라토르 파이터가 됐다.

UFC에 남길 바라지만 지금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원하고 있는 맥도널드는 "난 큰돈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내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올 수 있다. 난 캐나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내 가치를 평가할 때 아주 큰 요소인데 협상 과정에서 고려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예스맨'이 아니다. UFC에 끌려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UFC를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맥그리거를 지지한다. 트위터에서 "맥그리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터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맥도널드는 "맥그리거의 태도를 높게 평가한다. 적당한 자세를 유지하고 자신의 권리를 챙기는 그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회사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수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줄 안다"며 "많은 파이터들은 보통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 협상 과정에선 냉정한 비즈니스맨이 돼야 한다"고 했다.

맥도널드는 오는 7월 아버지가 된다. 그것이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주된 이유다. "난 무도가다. 보잘 것 없이 시작했고 편하게 살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곧 딸을 갖게 된다. 딸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다. 파이터라는 직업으로 평생 살 수 없다. 그래서 지금 큰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9에서 톰슨에게 이겨야 맥도널드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톰슨은 한때 그의 훈련 파트너였다. 자신의 팀 트리스타 짐으로 찾아온 그와 함께 매트 위를 구르며 우정을 쌓았다. 공교롭게도 맥도널드는 중요한 경기에서 친구를 쓰러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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