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빼어난 수비로 미국 현지 중계진을 사로잡았습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이 경기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일요일 저녁에 편성되는 '선데이나잇 베이스볼'로 메이저리그 중계방송사 ESPN에서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했습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후반기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메츠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시속 93.4마일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습니다.
첫 안타를 친 뒤 타석에서는 잠잠했지만, 호수비로 또 한번 눈길을 끌었습니다. 1-3으로 전세가 뒤집힌 6회말 1사 1루에서 김하성은 마크 칸하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기 전에 슬라이딩해 낚아챘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1루로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2사 2루로 상황을 바꿨습니다. ESPN 중계진은 "김하성이 정말 훌륭한 수비를 보여줬다"고 계속해서 감탄했습니다.

선행주자 다니엘 보겔백을 2루에서 먼저 처리하지 못한 상황은 짚고 넘어갔습니다. 김하성이 송구를 시작할 때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보겔백도 발이 느려 2루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캐스터는 "크로넨워스가 김하성이 1루로 송구하자 '나 여기 있었는데'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누군가는 김하성이 왜 2루로 먼저 던지지 않았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 문제를 잠시 잊어도 좋을 것 같다"며 "2루로 던지는 것을 망설였다면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는 "보겔백이 어떤 선수인지 잘 몰라서 1루로 먼저 던졌을 것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온 지 2년 정도 됐는데, 주자와 관련해 경험이 많았더라면 아마 2루로 던졌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황 판단에 아쉬움은 있었어도 김하성이 빼어난 유격수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ESPN 중계진은 "김하성이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가 엄청나다"며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수 전향을 고려할 정도로 수비는 정말 좋다"고 칭찬했습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끝까지 메츠를 추격했지만, 5-8로 져 3연승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