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고작 개인 3호 홈런을 쳐놓고, 배리 본즈가 기록 깬 줄 알았네."
'매드범' 매디슨 범가너(3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까마득한 후배의 홈런 세리머니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범가너는 24일(한국시간)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7-2 승리를 끌었다. 올 시즌 처음 8이닝을 책임지며 역투한 날 무엇이 베테랑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문제 상황은 8회초에 나왔다. 경기는 애리조나가 7-1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범가너는 1사 후 워싱턴 유망주 빅터 로블레스(25)를 상대했다. 범가너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커터를 던졌는데, 로블레스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로블레스의 올 시즌 3호포. 로블레스는 홈런을 직감한 듯 한동안 타구를 지켜보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범가너는 이 장면이 못마땅했다.
범가너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로블레스는 광대 같았다. 우리가 7-1로 앞서고 있었고, 고작 올해 개인 3번째 홈런을 쳤을 뿐인데, 배리 본즈가 기록을 깬 것처럼 행동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실점한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7-2든 8-2든 우리가 이긴 거니까. 물론 내가 '꼰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행동은 잘 하지 않지 않나.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공개 저격에도 로블레스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로블레스는 25일 애리조나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광대를 표현하듯 코에 빨간색 스펀지를 끼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로블레스가 빨간색 광대 코를 착용하면서 베테랑 좌완(범가너)의 코멘트를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
로블레스는 "범가너도 호투를 하면 세리머니를 하든 그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는 자기한테 홈런이나 큰 안타를 친 모두를 광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누구에게도 홈런을 맞기 싫고, 어떤 이슈도 만들고 싶지 않다면 그저 삼진을 잡거나 더 좋은 공을 던져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면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는 훨씬 안 좋은 홈런 세리머니를 많이 봤다. 우리는 범가너가 타자들이 홈런을 치고 바로 뛰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언짢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훨씬 훨씬 안 좋은 세리머니를 많이 봤다. 나는 범가너를 존중하고, 오랜 시간 정말 좋은 투수로 활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로블레스가 그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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