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매디슨 범가너.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고작 개인 3호 홈런을 쳐놓고, 배리 본즈가 기록 깬 줄 알았네."

'매드범' 매디슨 범가너(33,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까마득한 후배의 홈런 세리머니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범가너는 24일(한국시간)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7-2 승리를 끌었다. 올 시즌 처음 8이닝을 책임지며 역투한 날 무엇이 베테랑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문제 상황은 8회초에 나왔다. 경기는 애리조나가 7-1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범가너는 1사 후 워싱턴 유망주 빅터 로블레스(25)를 상대했다. 범가너는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커터를 던졌는데, 로블레스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로블레스의 올 시즌 3호포. 로블레스는 홈런을 직감한 듯 한동안 타구를 지켜보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범가너는 이 장면이 못마땅했다. 

범가너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로블레스는 광대 같았다. 우리가 7-1로 앞서고 있었고, 고작 올해 개인 3번째 홈런을 쳤을 뿐인데, 배리 본즈가 기록을 깬 것처럼 행동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실점한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7-2든 8-2든 우리가 이긴 거니까. 물론 내가 '꼰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런 행동은 잘 하지 않지 않나.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의 공개 저격에도 로블레스는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로블레스는 25일 애리조나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광대를 표현하듯 코에 빨간색 스펀지를 끼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 광대 코를 끼고 나타난 빅터 로블레스. ⓒ MLB.com 중계 화면
▲ 광대 코를 끼고 나타난 빅터 로블레스. ⓒ MLB.com 중계 화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로블레스가 빨간색 광대 코를 착용하면서 베테랑 좌완(범가너)의 코멘트를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

로블레스는 "범가너도 호투를 하면 세리머니를 하든 그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는 자기한테 홈런이나 큰 안타를 친 모두를 광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누구에게도 홈런을 맞기 싫고, 어떤 이슈도 만들고 싶지 않다면 그저 삼진을 잡거나 더 좋은 공을 던져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면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는 훨씬 안 좋은 홈런 세리머니를 많이 봤다. 우리는 범가너가 타자들이 홈런을 치고 바로 뛰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언짢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훨씬 훨씬 안 좋은 세리머니를 많이 봤다. 나는 범가너를 존중하고, 오랜 시간 정말 좋은 투수로 활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로블레스가 그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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