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고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3-1로 물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목동, 곽혜미 기자
▲ 유신고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3-1로 물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유신고가 통산 4번째 전국대회 정상을 밟았다.

유신고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발투수 이기창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충암고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유신고는 허윤동과 소형준이 원투펀치로 활약하던 2019년 이 대회 첫 번째 우승 이후 다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또, 통산 전국대회 제패 횟수를 2005년 봉황대기와 2019년 황금사자기·청룡기를 합해 4회로 늘렸다.

반면 지난해 청룡기 우승 트로피를 품은 충암고는 에이스인 3학년 좌완투수 윤영철이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출전하지 못한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2연패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유신고 선봉장을 맡은 2학년 우완투수 이기창은 5이닝 동안 69구를 던지며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3학년 우완 사이드암 박시원과 좌완투수 조영우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먼저 나와 최고시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면서 충암고 타선을 제압했다.

이어 6회 올라온 박시원이 2⅔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8회 2사 3루에서 등판한 조영우가 남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기쁨을 나눴다.

충암고는 2학년 좌완투수 이태연이 4⅓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박건우가 뒤를 받쳤지만, 타선이 경기 후반에도 힘을 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기창과 이태연이 모두 호투하면서 상대 타선을 막았다.

▲ 유신고 2학년 우완투수 이기창이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충암고와 결승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하고 우승을 이끌었다. ⓒ목동, 곽혜미 기자
▲ 유신고 2학년 우완투수 이기창이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충암고와 결승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하고 우승을 이끌었다. ⓒ목동, 곽혜미 기자

팽팽하던 흐름은 경기 중반 들어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힘을 낸 쪽은 유신고였다. 4회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김승주가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뒤 이태연의 폭투 때 2루까지 향했다. 이어 박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1-0으로 앞서갔다. 충암고 우익수 임준하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선취점을 낸 유신고는 후속타자 정영진이 내야를 빠져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달아났다.

충암고도 반격했다. 5회 2사 후 이충헌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민석의 타석에서 대신 나온 이신혁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충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느린 타구를 잡은 유신고 1루수 정영진이 베이스로 뛰어 들어오던 이기창에게 공을 던졌지만, 이신혁의 발이 더 빨랐다.

▲ 유신고 3학년 우완 사이드암 박시원이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충암고와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목동, 곽혜미 기자
▲ 유신고 3학년 우완 사이드암 박시원이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충암고와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목동, 곽혜미 기자

그러자 유신고 역시 공세 수위를 높였다. 5회 1사 후 박태완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백성윤이 내야로 강한 타구를 때렸다. 이를 충암고 3루수 조현민이 놓쳤고, 이 사이 박태완이 3루까지 도달했다.

1사 1·3루로 몰린 충암고는 결국 여기에서 이태연을 내리고 1학년 우완투수 박건우를 올렸다. 윤영철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그러나 유신고는 변헌성이 박건우로부터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든 뒤 황준성이 1타점 유격수 땅볼을 기록해 3-1로 도망갔다.

이기창이 5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는 동안 2점차 리드를 안은 유신고는 6회부터 3학년 에이스들을 차례로 내세워 뒷문을 잠갔다.

먼저 박시원이 6회 올라와 2⅔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8회 2사 3루에서 등판한 조영우는 이선우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은 뒤 마지막 9회 1사 1·2루 위기에서도 다음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요리해 3-1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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