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 나도 부각된 것 같다.”
이지영(36·키움 히어로즈)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오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최근 활약에 관해 얘기했다.
올 시즌 키움의 상승세를 논할 때 이지영의 수훈을 빼놓기가 어렵다. 필요할 때마다 해결해주는 클러치 능력으로 팀 내 결승타 3위(5개)를 기록 중이고, 투수들을 이끄는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지영에 관해 “이지영은 경험이 많다. 삼성 때도 그랬지만, 우리 팀에서도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데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전반기에 어린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것에 있어 이지영의 지분이 매우 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23)로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는 안우진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구원진에서는 김재웅과 이승호 등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주며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지영은 팀의 안방마님으로서 베테랑부터 신인 투수들까지 배터리 호흡을 잘 맞추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 나도 부각되는 것 같다. 기분도 좋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혼낼 때는 확실하게 말한다. 투수들이 등판해 자기 공을 못 던지고, 도망가려 할 때 ‘타자와 붙어라, 맞아도 된다. 자신 있게 던져라’고 말한다. 경험 어린 투수들이 1년씩 쌓였던 경험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도 리드하기 더 편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2연승 기간 탄탄한 마운드와 연속해서 두자릿수 안타를 때려낸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이지영은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타자들도 상황에 알맞게,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점수를 뽑아주는 등 잘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22일 삼성전)에서도 역전당하며 안 좋게 흘러갈 수 있었지만,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할 수 있던 힘이 어린 선수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항상 1등 할 수 있는 목표를 잡고 달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팀 상승세에 관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나는 홈런을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합류해서 시너지가 생긴 것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한마디씩 조언을 해준 것과 큰 경기를 통해 만들어진 경험 덕분에 팀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