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간) 텍사스와 홈경기 도중 피치콜을 듣고 있다.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한국시간) 텍사스와 홈경기 도중 피치콜을 듣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힘겨운 하루였다.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대기록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6경기 내리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이정표는 세웠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앤젤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0-2 패배를 지켜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지 못하면서 올 시즌 6패(9승)째를 안았다. 1번타자를 맡은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1918년 베이브 루스의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수와 홈런 동시 달성 재현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미 21홈런을 때려낸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역사를 계승할 수 있지만, 직전 2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6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6실점 패전 이후 연달아 승리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의미 있는 발자취는 남겼다. 이날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이 부문 에인절스 구단 최장기록 보유자는 1977년 놀란 라이언의 7경기다.

텍사스 선발투수 스펜서 하워드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해 2승(2패)째를 챙겼다.

경기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 플레이볼과 함께 안타 3개를 연달아 맞아 무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날카롭게 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후속타자 3명을 내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오타니는 4회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나타니엘 로우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앞서 효과를 봤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가 통타당했다.

추가점도 빨리 허용했다. 5회 1사 후 조시 스미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코리 시거에게 우중간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이렇게 2점째를 허용한 오타니는 6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로우의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을 타고 흘렀는데 이를 에인절스 좌익수 브랜던 마시가 재빨리 처리하지 못하면서 3루타가 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이날의 10번째 삼진으로 요리한 뒤 레오디 타베라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콜 칼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고, 7회 수비를 앞두고 제이미 바리아와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에인절스 타선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7회와 8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9회 역시 맷 무어에게 막혀 1점도 뽑지 못하고 0-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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