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오른쪽)의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축하하는 홍원기 감독. ⓒ 키움 히어로즈
▲ 이정후(오른쪽)의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축하하는 홍원기 감독.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키움 이정후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어릴 때 1000안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는 분명 전설로 남을만 한데, 너무 잘 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해외 진출 여부, 그리고 기간에 따라 KBO리그에서의 누적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무사 1, 3루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1타점에 만족해야 했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통산 1000번째 안타를 날렸다. 6회에는 중전안타를 더해 6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안타 생산력은 지금까지 KBO를 거친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 1000안타까지 23세 11개월 8일로 최연소, 747경기로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전 삼성 이승엽(현 해설위원)의 25세 8개월 9일을 2년 가까이 단축했고, 아버지인 전 KIA 이종범(현 LG 퓨처스 감독)의 779경기에서 32경기를 더 줄였다. 

2017년 데뷔 첫 해부터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179안타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0.355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163안타를 더했다. 2019년에는 200개에 가까운 193안타를 날렸다.

2017년 이후 6시즌간 타율에서도 이정후가 0.341로 단연 1위다. 2위 박건우(두산-NC)가 0.328, 3위 손아섭(롯데-NC)이 0.326으로 이정후와는 1푼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타 숫자도 1001개의 이정후가 독보적인 1위에 있다. 2위 전준우(롯데)가 941개고, 손아섭이 889개로 그 뒤를 따른다. 

▲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키움 이정후 ⓒ곽혜미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주인공인 전 LG 박용택은 19시즌 동안 2504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지금까지 페이스(연 179안타)로 19시즌을 뛴다면 3000개를 훌쩍 넘은 3401안타를 남길 수 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19시즌을 뛸 수 있는지가 문제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후를 주시하고, 본인도 큰 꿈을 그린다. 

1000안타 기록의 선배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승엽-이종범 모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KBO리그 기록을 더 쌓지 못했다. 이승엽은 1906경기 2156안타, 이종범은 1706경기 1797안타를 남겼다. 만약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역시 KBO리그 누적 기록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미 합산 기록도 감안해야겠지만 미국에서도 지금처럼 안타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다. 

한편 이정후는 팀이 이기는 경기에서 멋지게 1000안타를 달성하고 싶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팀이 2-8로 졌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인터뷰 기회가 없어진 이정후는 대신 인스타그램에서 "히어로즈 팬 여러분 첫 안타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덕분에 이뤄낸 기록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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