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배재준 ⓒ 곽혜미 기자
▲ LG 배재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5이닝도 던지지 못한 선발투수에게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 30일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LG 선발 배재준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배재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볼넷이 4개나 나왔지만 안타를 맞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1루쪽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4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배재준은 지난 24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게다가 후반기 첫 시리즈 일요일 경기라 뒤에 대기하고 있던 불펜 자원도 넉넉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30일 경기 전 "후반기 첫 등판(24일 NC전 2이닝)에서는 일요일 경기라 처음부터 일찍 교체할 생각이었다"며 "이번에는 정상적인 운영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이민호를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뜻을 밝혔다. 이민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12일 KIA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대체 선발투수가 넉넉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기대했던 김영준은 최근 구속이 떨어진 상태였다.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있던 배재준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었다. 배재준은 24일 조기강판 후 30일에도 등판하며 생존 도전을 이어갔다. 

30일 kt전에서는 LG가 1회 2점을 먼저 얻은 가운데 배재준의 호투가 이어졌다. 배재준은 첫 8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삼진을 3개나 잡았다. 조용호를 커브로, 알포드와 박병호는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후 볼넷을 2개나 내줬지만 배정대를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꽉차게 꽂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4회까지 80구를 던진 배재준은 5-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문상철에게 네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이때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LG 팬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배재준을 맞이했다.

한편 LG는 9회 동점 허용에도 연장 10회 터진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으로 8-7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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