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28, LA 에인절스)가 트레이드설에도 흔들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인절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에인절스는 9-7 대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시즌 성적 43승58패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오타니는 후안 소토(24, 워싱턴)와 함께 거물급 트레이드 매물로 꾸준이 언급되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계속되는 오타니 트레이드설에 "계획에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지만, 미국 언론은 에인절스가 문을 완전히 걸어잠근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거물급 스타 트레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실한 팀에서 FA가 임박하거나 몸값이 부담스러운 에이스나 간판타자를 우승 도전팀에 보내면서 유망주를 얻는다. 미래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워싱턴이 에이스 맥스 슈어저(37, 뉴욕 메츠)를 LA 다저스로 보낸 게 최근 대표적 사례다.

오타니는 2023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현대 야구에서도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최고 선수지만, 에인절스에는 이미 몸값 부담이 큰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팅뉴스'의 로건 페이건 기자는 "오타니에게 연평균 3500만 달러만 지불해도 트라웃, 렌던까지 3명에게 연간 1억500만 달러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계속되는 트레이드설에 취재진 앞에서는 "에인절스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장 1분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트레이드 시장의 흐름이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최근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경기에 집중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3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볼카운트 1-0에서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 7월 27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22호포를 쏘아 올리며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역점 3점포가 물거품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회초 마커스 시미언에게 똑같이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해 3-5로 뒤집혔다. 5회말 맥스 스태시의 1타점 적시타로 4-5까지 쫓아갔지만, 메이브리스 빌로리아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4-7로 다시 벌어졌다. 

패색이 짙던 8회말 에인절스가 대거 5점을 뽑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데이비드 플레처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6-7로 쫓아간 게 시작이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오타니는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에 고의4구로 출루했고, 테일러 워드가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루이스 렌히포 타석에서 상대 투수 브렛 마틴의 폭투가 나와 7-7 동점이 됐고, 렌히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쳐 9-7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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