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송경택 영상기자] 김하성(27)이 메이저리그 도전 2년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김하성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와 볼넷, 도루를 하나씩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습니다. 팀은 4-7로 역전패했지만, 최근 김하성의 뜨거운 타격감, 그리고 수비와 주루에서 가벼운 몸놀림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하성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선발투수인 소니 그레이의 싱커를 잘 받아쳤습니다. 김하성은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시즌 도루 7개로 매니 마차도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1-7로 패색이 짙던 9회말에는 마지막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김하성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이날 멀티 출루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주릭슨 프로파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마지막까지 미네소타를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연합뉴스/USA투데이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연합뉴스/USA투데이

김하성은 7월 들어 샌디에이고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7월 타율 0.313를 기록하며 타점 10개를 쓸어 담았습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는 "7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분명하다"며 수비는 좋지만 타격은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은 최근 성적을 높이 샀습니다. 

지금까지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성공한 내야수는 강정호(35, 은퇴)였습니다. 강정호는 28살이었던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해 2019년까지 4시즌 동안 917타수 233안타(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선수 생명을 끝내지 않았더라면 메이저리그에 더 크게 이름을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김하성은 26살이었던 지난해 빅리그에 도전해 2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에 30홈런도 쳤던 타자인 만큼, 빅리그 투수들에 더 적응하면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그저 꿈은 아닙니다. 올해는 홈런 6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적응을 마친 김하성이 강정호를 뛰어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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