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안 돌았는데.'

두산 베어스 양석환(31)은 너무도 억울한 나머지 한참을 타석 옆에 서 있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할 말을 잃은 눈치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어필했으나 달라질 건 없었다. 

양석환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1차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안 좋은 타격감을 설명하듯 경기 초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었다. 

문제 상황은 2-2로 맞선 8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을 얻고, 김대한이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NC는 마운드를 김영규에서 김시훈으로 바꿨고, 두산은 양석환의 한 방을 기대했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시속 146㎞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대려다 멈췄다. 꽤 일찍 방망이를 멈춰 세웠고, 중계 화면 그림상으로도 배트가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근영 1루심은 배트가 돌았다고 선언했다. 헛스윙 삼진 아웃. 양석환은 믿기 힘든 판정에 멍하니 1루심을 노려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김 감독이 1루심에게 어필하러 나갔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에도 양석환은 망부석이었다. 강석천 두산 수석코치가 사태를 진정 시키려 양석환 쪽으로 걸어가자 그제서야 무거운 발걸음을 더그아웃 쪽으로 천천히 옮겼다. 

두산의 공격 흐름도 그대로 끊겼다. 상황은 2사 2루로 바뀌었고, 다음 타자 페르난데스가 우익수 뜬공에 그쳐 이닝이 마무리됐다. 

양석환은 9회초 수비를 하러 나온 뒤에도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1루심과 가까이서 플레이를 하려니 더더욱 그런 듯했다. 결국 1사 1루 박건우 타석을 앞두고 벤치는 양석환을 경기에서 빼고 1루수로 강승호를 투입했다. 

양석환은 후반기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았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더해 후반기 타율이 0.19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28홈런으로 팀 내 최다 1위에 오르며 트레이드 성공 역사를 썼는데, 올해는 지난 5일 키움전을 9호포를 끝으로 더는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에서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자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았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닉 마티니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2-3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진 6위 두산은 시즌 성적 43승53패2무에 그쳐 7위 NC(42승53패3무)에 0.5경기차로 쫓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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