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희는 왼손잡이로 왼발 킥을 잘 쓴다. 2016년 9월 TFC 12 김성현과 대결 장면.
▲ 임병희는 왼손잡이로 왼발 킥을 잘 쓴다. 2016년 9월 TFC 12 김성현과 대결 장면.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국내 최초다. 어쩌면 세계 최초일지 모른다. 키즈카페에서 격투기 경기가 펼쳐졌고 KO가 나왔다.

승리의 주인공은 2014년 XTM에서 방송된 '주먹이 운다 시즌3: 영웅의 탄생' 우승자 임병희(27, 익스트림컴뱃).

유튜브 채널 '야차클럽'에서 진행한 이색 경기에서 가라테 출신 정호원에게 2라운드 하이킥 KO승을 거뒀다.

사우스포 임병희는 왼발 미들킥으로 정호원의 복부를 공략했고, 정호원의 신경이 옆구리에 집중돼 있을 때 미르코 크로캅처럼 왼발 하이킥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호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에도 타격전에서 물러서지 않고 선전했으나 기습 하이킥에 고배를 마셨다.

임병희는 지난해 9월 TBC 02에서 조영준을 2라운드 TKO로 이긴 뒤, 방위산업체 근무에 집중했다. 지난 7월 전역 후 복귀 무대를 찾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야차클럽.

야차클럽은 정식 종합격투기(MMA) 대회가 아니다. 실험적인 실전형 대결을 추구하는 유튜브 채널로, 제비뽑기로 싸울 장소를 정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까지 수영장, 잔디밭, 키즈카페 등에서 대결이 펼쳐졌다.

임병희는 "야차클럽이 싸움에 가까운 느낌이라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했다. 그러나 장소가 다를 뿐이다. MMA 경기와 비슷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배치돼 있었고 주먹에 감는 핸드랩에도 뇌 대미지를 줄이는 특수소재가 들어가 있었다. 보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파이트머니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 임병희는 유튜브 채널 야차클럽에서 육진수 감독을 오랜만에 만났다.
▲ 임병희는 유튜브 채널 야차클럽에서 육진수 감독을 오랜만에 만났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전적 5승 4패를 쌓은 임병희는 전역 후 본격적인 선수 생활 2막을 시작한다. 다음은 정식 MMA 경기를 준비 중이다.

"이 운동은 열심히 해도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지 않다 보니 경기를 자주 뛰진 못했다. 1년에 한 경기씩 한 것 같다"며 "하지만 MMA는 재밌다. 익스트림컴뱃 동료들과 매일 즐겁게 훈련한다. 원챔피언십 등 큰 무대에서 활동하는 동료들에게 자극을 받고 있다. 곧 눈길을 끌만한 매치업이 발표될 것이다. 기대해 주셔도 좋다"며 웃었다.

임병희는 야차클럽 경기에서 진행자 육진수 감독을 오랜만에 만났다.

육진수 감독은 2014년 '주먹이 운다 시즌3'에서 임병희가 소속돼 있던 '광기 팀'의 코치였다. 당시 육진수 감독이 결승전에서 임병희에게 했던 "병희야, 미쳐 있지?"는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명대사.

육진수 감독은 정호원에게 승리한 임병희를 향해 "병희야, 미쳐 있지? 괴물이 됐구나"라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중 임병희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미쳐 있습니까?' 그랬더니, 임병희는 "예, 아직 MMA에 미쳐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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