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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대신 안경'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강명구

작성일: 2015.03.01 07: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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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1년 전까지는 발만 빨라도 괜찮았다. 지금은 눈과 손이 발보다 빨라야 한다. '최고의 대주자'였던 삼성 강명구는 이제 전력분석원으로 야구 인생을 새로 시작했다.

강명구는 일본 오키나와현 일대에서 열리는 한국 프로야구팀 연습경기를 빠짐 없이 따라가고 있다.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하면서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새 업무에 적응하는 단계다.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나고시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일본 프로야구 니폰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서도 그를 찾을 수 있었다.

2003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정확히 10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면서' 도루 111개를 기록했다. 타율 1할9푼2리, 홈런 1개에 불과했지만 늘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다. 누구보다 빠른 발과 뛰어난 주루 센스는 그를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로 만들었다. 통산 도루는 111개(실패 24개), 도루가 아니라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곤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연장과 전력분석원을 놓고 고민했으나 결국 새 직업을 택했다.

강명구는 "어렵다"고 했다. 지금은 그저 "열심히 보고 있"는 단계다. 아직 초보인 만큼 삼성 전력분석팀에서도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 그는 "처음이라 지금은 시키는 것 위주로 한다"고 짧게 말했다. 선수로 뛸 때는 배터리 움직임에 주목했으나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정보를 찾아내야 한다.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는 "새로운, 안하던 일을 하는 중이라 힘들다"면서도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확고한 주전 선수가 아니라 새로 입단한 선수, 혹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유망주급 선수들이다. 그는 "이런 선수들의 기량이 캠프를 거치면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새 외국인선수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요즘 비도 많이 오고, 아예 일본 연습경기에 안 나오는 선수도 많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삼성 전력분석원이 된 강명구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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