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NOW] 누가 한화를 ‘느림보 직구 군단’이래…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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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메사(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나 최근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구속 증가’다. 메이저리그는 근래 들어 지난 세기와 차원이 다른 구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프로야구도 시차를 두고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 리그 평균 구속이 슬금슬금 올라오더니 지난해 확 높아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리그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5㎞였다. 그런데 2018년에는 142.6㎞가 됐고, 한동안 답보세를 보이다 2021년 142.9㎞로 반등한 뒤 지난해 144.2㎞로 수직 상승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도 있지만 리그 평균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크지 않은 표본이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 전반적으로 공이 빨라지면서 리그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제는 KBO리그 구단마다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제법 많이 늘어났다. 더 이상 150㎞는 꿈의 구속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이 트렌드에서 상당히 벗어난 팀이 있었으니 바로 한화다. 한화는 2016년 이후 팀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리그 평균을 상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에도 142.8㎞로 리그 최하위였다. 한동안 베테랑 선수들이 마운드의 중심에 위치하며 자연스레 구속이 떨어진 점도 있고, 어린 선수들은 구속의 기복이 심했다. 느림보 직구 군단이었다.
그런데 1~2년 뒤를 봤을 때, 이제 이는 옛말이 될 수도 있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이제는 강속구 군단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속과 투구의 완성도는 분명 별개의 문제지만, 그 완성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구속이기 때문에 이런 방향 전환은 주목할 만한 의미를 갖는다.
손혁 한화 단장도 7일(한국시간) 이런 변화에 대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150㎞ 이상을 던지는) 문동주 김서현 외에도 남지민 김범수 한승혁이 있다. 박준영도 기본적인 구위는 좋은 편이고, 김규연도 거의 150㎞를 던지는 선수다. 한승주 또한 145~146㎞ 정도는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젊다 못해 어린 선수들로 앞으로 구속이 더 빨라지는 것 또한 기대를 걸 만하다. 올해 새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버치 스미스 역시 강속구 유형의 선수다.
한화의 사정에서 강속구는 또 다른 지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수비다. 한화는 냉정하게 말해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결국 이 수비 불안을 투수가 가리기 위해서는 아예 삼진을 잡아 인플레이타구를 허용하지 않거나, 혹은 빗맞은 뜬공을 만들어내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대체적으로 이 두 가지 결과를 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빠른 공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또한 팀의 뚜렷한 구속 증강 가능성에 대해 “분명 좋은 어깨를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 레벨을 바라봐야 할 때다. 공이 빠른 건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도 “이 어깨가 좋은 선수들이 저연차 때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어 가야 한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3년 뒤 구속 순위표는 한화로 인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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