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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美韓日 강행군 부질없었다, WBC 탈락에 물거품 된 '고진감래'

작성일: 2023.03.13 15:17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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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WBC 대표팀이 호주전에서 패한 뒤 쓸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WBC 대표팀이 호주전에서 패한 뒤 쓸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힘들었던 여정 끝에 결코 받고 싶지 않았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호주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체코와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호주는 조별리그 3승1패를 기록해 일본(4승)과 함께 B조에서 8강행 티켓을 잡은 두 팀이 됐다.

한국(1승2패)은 13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중국전을 잡아도 2승2패가 되기 때문에 호주의 승리로 자동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2013년 WBC부터 대회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모였다. 지난달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모두 소집돼 사전 훈련을 시작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던 5개 팀(한화 제외)은 그나마 이동거리가 적었지만, SSG(플로리다), 삼성(오키나와), 두산(호주), 롯데(괌) 선수들은 며칠씩 걸려 애리조나에 도착했다.

KBO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독이 든 성배'와도 같은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 속에서 기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kt 감독을 배려하기 위해, kt가 있는 애리조나에 훈련지를 차렸다. 애리조나의 따뜻한 평소 날씨도 고려했다.

그런데 문제는 애리조나의 이상기후였다. 애리조나는 현지인들조차 낯설다고 할 만큼 눈이 오거나 아침에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를 겪었다. 투수들은 춥고 건조한 사막기후 속에서 손이 말라 대회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난조에 빠졌다. 타자들도 비바람 때문에 실내 훈련으로 대체한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 LG와 연습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 ⓒ연합뉴스
▲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 ⓒ연합뉴스

여기에 지난달 28일 한국으로 오는 사이 기체결함으로 투손발 LA행 비행기가 취소돼 이강철 감독, 주장 김현수를 비롯한 22명의 선수단이 800km 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는 고충을 겪었다. 선수들은 LA에서 인천으로 와 이틀간 고척돔에서 훈련한 뒤 바로 일본 오시카로 떠났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NPB 팀들과 2차례 공식 평가전을 가진 대표팀은 7일 경기 후 바로 도쿄로 이동해 8일 공식 훈련을 하고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대회에 돌입했다. 약 3주 사이에 각자의 캠프지-애리조나 투손-서울-오사카-도쿄로 향하는 강행군이었다. 선수들은 매번 다른 곳에서 적응하다가 옮기기를 반복했다.

이처럼 힘들게 준비했으면 결과라도 좋았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대회 결과는 위에 썼다시피 실패로 점철됐다. 9일 첫 경기부터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호주에 7-8 충격패를 당했고 10일 일본에는 콜드게임 패배 걱정을 할 만큼 끌려가며 4-13으로 패했다.

12일 체코전에서 7-3 승리하면서 뒤늦게 첫 승을 맛봤으나 결국 일본과 호주가 한국보다 더 나은 성적을 냈고 이는 한국의 탈락으로 이어졌다. 대회 준비는 결국 결과론이다. 만약 한국이 좋은 결과를 냈다면 애리조나 강행군도 '고진감래'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팀은 다음 대회를 앞두고 모든 것을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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