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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실패, "다음에 잘하겠다"가 또 공염불 되지 않으려면 [SPO 이슈]

작성일: 2023.03.14 09:4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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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중국전을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 13일 중국전을 마친 한국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 야구가 위기에 빠졌다. 아니, 어쩌면 계속된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중국과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역대 WBC 한 경기 한 팀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8점)이었다.

이 경기만 놓고보면 잘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비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낮경기에서 호주가 체코를 꺾고 3승1패를 기록하면서 일본(4승)에 이어 B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중국을 이겨도 2승2패가 돼 B조 3위에 그치게 됐다.

2013년 대회부터 3회 연속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무릎꿇었다. 그동안 네덜란드, 이스라엘, 호주 등 KBO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나라들에 불의의 충격패를 당하면서 번번이 발목잡혔다. KBO 몸값 거품론까지 일 만큼 팬들의 불신이 커졌다.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13일 중국전을 마친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한국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음에 나와선 잘 해주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수, 최정, 박병호, 양의지 등 대표팀 주축 30대 선수들은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가대표다.

그 뒤를 이어야 하는 이정후는 "나를 비롯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우리의 기량은 세계의 많은 야구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좌절하지 않고 발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WBC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이대호는 "분명히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한국 야구도 많이 올라왔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걸 국제대회에서 보여줘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안 나오는 것도 실력이다. 한국 내에서든 국제대회에서든 똑같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철 위원은 "팬들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국제대회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도 플레이 하나하나가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다보면 스스로 내실을 다질 수 있다. 국제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고 탄탄해지고 섬세해질 것이다.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당부했다.

멀리서 후배들을 지켜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실패가 계속됐으니 변화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다음 대회에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생각하고 개선해야 한다. 실력이 안돼 지는 것인데 어떡하겠나. 앞으로 노력하고 연구해서 실패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고개숙인 대표팀. ⓒ연합뉴스
▲ 고개숙인 대표팀. ⓒ연합뉴스

김현수의 말대로 WBC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한국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대로는 안된다. 그저 진부한 '다음에 잘하자'는 해답이 아니다. 이정후의 말처럼 지금부터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실패 이유를 명확히 분석하고 보완점과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똑같은 '참사'가 4번 일어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 노력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야구계 선후배가 모두 뭉쳐 해결책을 찾고 지혜와 경험을 나눠야 한다. 비난을 위한 비난은 선수들을 위축되게 할 뿐이지만 건설적인 비판과 보완책 제시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이순철 위원의 말대로 팬들이 잃어버린 국가대표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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