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야구에 145㎞ 투수가 있다고? '포기 없는' 주인공이 말하는 비결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한 ‘2023 제2회 시도대항 야구대회’는 28일 충청남도의 우승으로 끝났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차를 맞이한 시도대향 대회는 2023년 2월 28일 이후 전문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동호인 야구 최고 수준의 대회다.
전직 프로 선수들이 상당수 참가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야구를 보여준 가운데 충청남도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팀인 부산광역시를 꺾은 것에 이어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광주광역시와 결승전에서 5-2로 이기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역시 광주의 타격을 잘 막아선 마운드가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충남은 선발 임도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우완 조범준(26)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광주의 추격을 막아설 수 있었다. 조범준은 2-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임도혁을 구원해 등판, 3회 정건석 김민호 임태준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4회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착실하게 투구를 이어 갔다. 5회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날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놀라운 것은 구속이었다. 전직 프로 출신이라고는 해도 지금은 생업에 종사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어 운동 능력은 떨어지는데 이를 만회할 만한 운동량을 챙기기 어렵다. 당연히 구속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도혁, 그리고 이날 광주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진우 또한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에 머물렀다. 그런데 조범준은 오히려 140㎞ 이하로 떨어지는 공이 없었다.
조범준은 이날 최고 140㎞대 중반의 강한 공을 던지며 광주 타자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고, 이날 궂은 날씨를 고려하면 이보다 더 빠른 공도 가능해 보였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패스트볼 제구가 잘 되면서 광주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구속만 놓고 보면, 동호인 대회에서는 ‘반칙’ 수준이었다.
조범준은 아직 만 26세의 젊은 나이다. 동산고와 인천 재능대를 졸업하고 2019년 넥센의 2차 7라운드(전체 64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까지 구속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진학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프로 지명까지 이뤄냈다.
다만 1군 무대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뛰었다. 퓨처스리그 통산 48경기에서 3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한 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났다. 하지만 아직 프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면서 프로 재진입을 노렸고, 최고 140㎞대 중‧후반의 공도 그런 노력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
조범준은 경기 후 “팀 하나하나 잘 뭉쳐서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비가 오는 데도 계속 응원해주신 관계자, 가족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도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속 유지 비결은 역시 꾸준한 운동이었다. 조범준은 “방출을 당하고 나서도 프로 팀에 입단하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오기 전에 그래도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피칭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힘이 빠졌던 것 같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 간다면 더 좋은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도대항 대회는 동호인 야구의 최고봉이기도 하지만, 아직 프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이어 갈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제2회 대회의 주인공은 조범준이었다. 조범준의 향후 스토리에 시도대항 야구대회도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도대체 왜 이제서야 데려왔을까…155km 파이어볼러 승승승 질주, 2027시즌 1선발 벌써 찾았다
2026-08-12
-
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2026-08-12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추천 콘텐츠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