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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사공 필요해서, 170억 썼던 것이다… 롯데 ‘8치올’, FA 영입생 힘 필요하다

작성일: 2023.08.18 1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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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경기 8승의 기세를 탄 롯데는 가을야구를 다시 조준하기 시작했다 ⓒ롯데자이언츠
▲ 최근 10경기 8승의 기세를 탄 롯데는 가을야구를 다시 조준하기 시작했다 ⓒ롯데자이언츠
▲ 부상에서 복귀한 뒤 맹타를 터뜨린 유강남 ⓒ곽혜미 기자
▲ 부상에서 복귀한 뒤 맹타를 터뜨린 유강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복근 부상으로 잠시 1군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었던 유강남(31‧롯데)은 17일 사직 SSG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2군에서 몸 상태와 경기력이 정상화됐다는 보고를 받은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유강남을 ‘3번 타자’로 투입하는 나름의 파격 끝에 성공을 거뒀다.

유강남은 이날 여러 롯데 투수들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것과 동시에 타석에서도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볼넷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을 중심 타순에 배치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 유강남은 경기 후 만족감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있지만 내심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유강남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 7년 만인 것 같다. 그때는 슬라이딩을 해서 다쳤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고 떠올리면서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몸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하늘의 메시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유강남이다. 팀의 포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구단의 기대와 팬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몇몇 부분에서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타격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고,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개인적으로는 큰 압박감을 받았을 법하다. 대형 FA 계약 뒤에 따라오는 필연적인 심리적 무게다.

유강남도 “너무 치열하게 이겨야 한다는 강박 속에 달려왔기에 쉬는 기간이 약이 된 것 같다”고 어느 정도 그런 측면을 인정했다. 어쩌면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FA 계약을 하고 나란히 유니폼을 입은 다른 ‘FA 입단 동기’들도 마찬가지일 법하다. 4년 최대 50억 원에 계약한 유격수 노진혁(34), 4년 최대 40억 원에 계약한 한현희(30)도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 야구 앞에 그런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노진혁도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며 롯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5월 21경기에서 타율 0.318을 기록했고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내는 안타와 홈런으로 환호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6월 8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친 뒤 잔부상이 겹쳤고, 7월 15경기에서는 타율 0.109의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야구를 못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몸값이 거론되며 받는 눈총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 유강남은 시즌 막판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유강남은 시즌 막판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노진혁은 공수 모두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곽혜미 기자
▲ 노진혁은 공수 모두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곽혜미 기자

한현희의 시즌도 내내 울퉁불퉁하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불펜으로 밀렸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기록한 5승9패 평균자책점 5.51은 입단 당시 기대했던 성적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음이 분명하다. 8월 들어서도 등판하는 경기마다 자기 몫을 못해 구단과 팬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하락세였던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으며 다시 거대한 모멘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타선이 폭발하고 있고, 외국인 투수들과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으며, 불펜 필승조가 잡아줄 경기는 잡아주면서 만든 성적이다. 17일 현재 50승51패로 5할 승률에 1경기 차이로 다가섰고, 이제 5위 KIA와 경기차도 반 경기다. 가을야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결국 팀의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FA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자기 몫을 하며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유능한 사공을 영입하기 위해 총액 최대 17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해준다면 시즌 막판 롯데의 레이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강남은 팀의 주전 포수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정보근 손성빈의 활약이 좋기는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경기에서는 유강남의 경험과 수비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공‧수 모두에서 현재의 활약보다는 좋아야 한다. 현재 롯데의 유격수 풀을 고려하면 노진혁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아시안게임에 박세웅 나균안이 차출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현희의 어깨도 무겁다. 대체 선발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제공해야 한다.

이들은 전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 중요한 상황을 많이 경험했고, 가을야구 경험도 제법 되는 편이다. 롯데의 다른 베테랑 선수들과 더불어 시즌 막판의 어려운 방정식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시안게임 기간을 생각해서라도 한현희의 정상 궤도 진입이 절실하다 ⓒ곽혜미 기자
▲ 아시안게임 기간을 생각해서라도 한현희의 정상 궤도 진입이 절실하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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