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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처음 받아봤다, 5위 과연 잘한 걸까"…이승엽 감독 충격과 반성, 어떻게 달라질까

작성일: 2023.10.31 14:4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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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이천, 김민경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이천,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팬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야유도 처음 받아본 것 같다. 팬들께서 그렇게 평가해 주셨기에 당연히 인정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31일 이천베어스파크(두산 2군 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다사다난했던 첫해를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으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이기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기대했고, 젊은 사령탑으로서 두산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바라봤다. 

두산은 정규시즌 74승68패2무 승률 0.521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서 4계단 상승하며 가을야구에 가는 성과를 이뤘는데, 시즌 막판 치열한 3위 쟁탈전에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작전 실패와 매끄럽지 못한 투수 교체 등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9-14로 패하면서 단 한경기로 가을 축제를 마감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일부 두산 팬들은 이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는데, 사령탑 첫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리프레시를 하려 하는데 잘 안 되더라. 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떻게 보면 5위라는 결과를 가지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아쉽다. 5위가 과연 잘한 것일까 아쉬운 걸까 2가지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잘한 점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쉽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두산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이 감독은 "기대가 크셨으니까. 실망도 크셨으리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이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마산에서 마지막까지 점수차가 날 때도 왼쪽에 응원석이 보였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더 했는데, 실현되지 못해서 팬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유도 처음 받아본 것 같다. 팬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도 할 것이고, 역시 프로는 냉정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년에는 다시 마지막 경기에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5위를 했으니 올해보다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지금부터 모여서 운동하고, 스태프들과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고 있다. 이 성적에 만족하지 못해서다. 시즌 마지막에 힘이 떨어지는 바람에 3위까지 갈 수 있었는데 5위로 끝나 나 역시도 매우 아쉬웠다. 내년에는 조금 올해보다 더 높은 곳,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력 이탈과 보강 요소들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코치진에서는 고영민, 김주찬, 정재훈, 유재신, 김우석 코치 등 5명이 짐을 쌌다. 좌완 장원준은 은퇴를 선언했고, 1루수 양석환과 투수 홍건희가 FA 시장에 나오는 변수도 생겼다. 이 감독은 프런트와 함께 새로운 코치진을 조각해 나가면서 선수 영입 여부를 지켜보려 한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이천, 김민경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이천, 김민경 기자

이 감독은 코치진 변화와 관련해 "프로 생활을 하다 보면 떠나는 사람이 있고, 다시 만날 사람도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새로 부르는 코치도 있을 것이고, 보직 변경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다. 5등 하려고 (두산에) 온 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경기, 팬들을 만족시키는 야구를 하려면 조금 더 고민해서 우리팀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분을 데려오겠다. 합도 잘 맞아야 한다. 아직 시즌 중이기에 늦었다 생각하지 않고 신중하게 영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제 감독 2년째를 맞이하지만, 미흡한 점이 있다. 내가 부족한 게 있으면 도움을 주는 코치, 코치들이 부족하다면 내가 도움을 주는 감독이 돼야 한다. 모든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 가진 능력을 보여줬다 생각한다.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있었던 문제점들, 향상해야 할 것들을 모두 반영하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FA 양석환, 홍건희와 관련해서는 "둘 다 잡으면 좋다. 홍건희는 보직은 바꿨지만, 20세이브 그런 선수 구하기 쉽지 않고 후배들이 신임하는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 둘 다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 양석환 ⓒ곽혜미 기자
▲ 양석환 ⓒ곽혜미 기자
▲ 홍건희 ⓒ 두산 베어스
▲ 홍건희 ⓒ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는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는 유지하는 기조로 가되 타자 호세 로하스는 고민을 해보려 한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에 딜런 파일이 머리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알칸타라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 마지막 허리 부상으로 한번 빠진 걸 제외하고는 엔트리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너무 훌륭한 피칭을 해서 같이 안 갈 이유가 없다. 브랜든도 7월에 와서 11승을 해줬다. 같이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두 선수 몸 상태가 괜찮다면, 계약 문제만 없으면 같이 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로하스가 사실 걱정스럽다. 포지션이라든지 후반기 타격 지표는 좋았지만, 팀 컬러랑 맞아야 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외야수라는 포지션에서 수비력, 공격력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점도 있다. (양)석환이가 팀에 남는 경우와 빠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로하스는 급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로하스 재계약 여부는 후순위로 두겠다고 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젊은 선수들 육성에 주력하면서 내년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더 튀어나올 수 있도록 해보려 한다. 이 감독은 "팀이 새 얼굴이 나와야 경쟁도 되고, 기존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생긴다. 주위 옆에 라이벌이 있으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기대했던 김대한, 김민혁 등 야수진들이 사실 생각만큼 올라오지 못했다. 당연히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년에 더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가을에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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