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같은 수원 하늘 아래 180도 달랐던 분위기, 수원FC는 수원 삼성 강등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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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 팬들의 응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K리그2 강등과 승강 플레이오프행에 엮인 잔류 확정의 제주 유나이티드 정조국 감독대행은 멋쩍게 웃었다. 캐스팅보트 아닌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2일 수원종합운동장, 4km 직선거리를 두고 풍경은 많이 달랐다. 무조건 승리 외에는 승강 플레이오프행 답이 없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수원 삼성과 달리 수원종합운동장의 수원FC는 최소 지지만 않으면 11위 확보가 가능했다.
자연스럽게 수원FC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수원 삼성에 대규모의 팬이 몰렸다. 경찰도 특별히 1개 중대가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강원도 패하면 경유에 따라 강등이 가능해 100여 대의 버스를 몰고 왔고 경기장 일대는 교통마비였다.
반면 수원FC는 고요했다. 평소 리그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잔류만 한다면 그대들이 최후의 승자', '그대들을 믿고 승리로 증명하라'라는 얌전한 현수막이 붙은 정도였다.
경기 전 정 대행은 "직, 간접적으로 세 팀 모두 연락이 왔었다"라며 웃었다. 잔류를 확정한 팀의 여유 아닌 여유였다.
수원 삼성의 라이벌 FC서울을 비롯해 광주FC, 강원에서 뛰었던 정조국이다. 그는 "태어나서 수원 삼성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아이러니했다. 그래서 더욱 존중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K리그 팀을 존중한다. 각자 맡은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FC의 간절함도 충분히 이해했다는 정 대행은 "우리 선수들에게 프로의 자세, 엠블럼의 자존심을 보여달라고 했다"라며 대충 경기를 치르는 일은 없다고 못을 막았다. 제주 상징색 주황색 하트를 수원 삼성 팬으로부터 많이 받았어도 승부는 승부였다.
정 대행의 말대로 제주는 수원FC와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전반 5분 만에 김건웅이 골을 터뜨리며 수원FC를 일순간 꼴찌로 밀어냈다. 수원FC 직원들의 표정은 굳어졌고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후반 5분 이영재가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에 성공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자력 승강 PO행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해"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 대행은 벤치에서 계속 서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갔다. 수원 삼성보다 경기를 먼저 끝낸 뒤라 "수원 강등, 수원 강등"이라는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최종 강원과 0-0 무승부로 끝난 것으로 알려지자 환호가 나왔다. 프로의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지 확인된 9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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