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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결산②] 여전한 숙제로 남은 '축구 폭력'과 전쟁

작성일: 2016.07.12 16:15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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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잉글랜드 팬이 충돌하자 최루가스를 발사한 경찰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지난해 11월 프랑스는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독일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경기 도중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긴급히 대피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적 자살 폭탄 테러로 130명이 죽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프랑스는 테러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감을 되찾아야 했다. 유로 2016 개최국으로서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 줄 필요도 있었다. 프랑스는 지난 3월 테러가 발생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열었다. 그런데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내에서는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친선경기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친선경기를 안전하게 치렀고 유로 2016 준비에 자신감을 가졌다. 

유로 2016이 시작되자 전 세계 팬들은 프랑스로 몰렸다. 프랑스는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태세를 갖췄다. 영국 언론들은 IS(이슬람국가)에서 보낸 테러리스트들이 프랑스로 향했다는 보도를 했다. 프랑스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역대 최다 규모의 인력을 배치하며 테러 대비와 치안 유지에 신경을 썼다. 

▲ 경기장에서 충돌한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들

우려했던 테러는 없었지만 프랑스는 훌리건과 홍염 투척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조별 리그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경기가 펼쳐지기 몇 시간 전 훌리건들은 마르세유에서 충돌했다. 쇠 파이프와 병이 날아다녔고 주먹다짐이 이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활용해 진압했지만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싸움은 경기장 내에서도 계속됐다. 경기가 종료되자 러시아 훌리건들은 잉글랜드 관중석을 습격했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크로아티아와 체코의 경기에서는 홍염이 날아들었다. 크로아티아가 2-1로 앞선 후반 41분 크로아티아 서포터들은 흥분해 계속 홍염을 던졌다. 경기는 중단됐고 경기 진행 요원들이 불길을 끄려 했지만 쉽게 꺼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막판 페널티킥으로 점수를 내주며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크로아티아 안테 카키치 감독은 “(난동을 부린 사람들은) 스포츠 테러리스트들(sports terrorists)이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안전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축구 경기를 즐길 수는 없다. 유로 2016에서 폭탄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축구 폭력’과 전쟁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 크로아티아-체코 경기 도중 그라운드로 날아든 홍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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