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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Rio] 스타 없는 리우 올림픽? 아마추어리즘과 프로의 충돌

작성일: 2016.07.15 06:48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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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 단거리 슈퍼스타 우사인 볼트, 그는 프로 선수 상당수가 불참을 선언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주목 받는 스타 선수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대는 올림픽이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맨십과 아마추어리즘을 강조했다.

에이버리 브런디지(미국, 1887~1975년)는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의 옹호자였다. 브런디지는193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됐고 1952년 제 5대 IOC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스포츠 상업주의와 대립했고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의 대표적인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올림픽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올림픽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 시대가 오면서 방송사의 시청률과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 그리고 광고 수입이 주체가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는 당대 최고 선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였다. 서울 올림픽에는 그라프의 라이벌인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와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자 테니스의 전설이 된 크리스 에버트(미국)도 출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NBA 슈퍼스타들이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으로 뛴 것은 올림픽의 전환점이 됐다. 축구는 와일드카드로 낯익은 스타들을 볼 수 있게 됐고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아마추어의 마지노선이었던 복싱까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허락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별들의 전쟁'은 기대하기 힘들다. 올림픽을 보는 이들의 관심은 자국 선수들의 선전과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는 빅 매치다.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는 나라보다 출전에 의미를 두는 국가가 훨씬 많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204개국이 출전했다. 메달을 하나라도 기록한 나라는 79개국이다. 125개국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두 명의 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왼쪽)와 르브론 제임스 ⓒ GettyImages

연이은 스타 선수들의 불참으로 침울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에 많은 이들은 자국 선수의 선전보다 올림픽에서 열리는 '빅매치'에 관심을 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은 남자 축구와 농구 그리고 남녀 테니스와 골프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출전하는 육상 단거리는 아마추어 종목 가운데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최고 스타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빠졌다. 다른 스타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슈퍼스타 2명이 없는 빈자리는 크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조던 스피스(왼쪽)와 제이슨 데이 ⓒ GettyImages

남자 골프는 더 심각하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4위 로이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타이거 우즈(미국) 시대가 지난 뒤 점점 떨어지는 미국 남자 프로 골프(PGA)의 흥행을 다시 살렸다. 이들이 올림픽에서 경쟁할 경우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의 관심은 크게 올라간다.

이들은 불참 이유로 지카 바이러스와 브라질의 치안 문제를 공통으로 언급했다. 다른 경기장과 다르게 골프장의 워터 해저드는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올림픽 불참의 주된 이유는 '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림픽이 끝난 뒤 8월 말부터 열리는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는 많은 상금이 걸려 있다. 올림픽에서 힘을 빼고 이 대회에 출전하느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지 않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여자 테니스 최고 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서지 못한다.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사실을 3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러시아테니스협회는 샤라포바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징계 판결이 9월로 연기되면서 샤라포바는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 자신의 이름을 딴 캔디 브랜드 '슈가포바'를 홍보하는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돈보다 명예', 아마추어리즘과 상업성의 충돌

프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뛰는 결정은 쉽지 않다. 1년 내내 출전해야 할 경기가 수두룩하다. 단체 종목 선수는 부상 없이 자신이 속한 팀의 성적에 힘을 보태야 한다. 개인 종목 프로 선수는 많은 대회에 출전해 돈을 벌어야 한다.

프로 선수에게 올림픽은 돈보다 명예를 위해 뛰는 무대다. 아마추어리즘과 상업성의 충돌은 여기서 시작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에도 몇몇 프로 선수는 올림픽 출전을 사양했다. 이들에게 '이익'보다 '명예'를 추구하는 올림픽은 최고의 무대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미국 선수들은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정규 시즌과 올림픽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농구와 골프 그리고 몇몇 종목 프로 선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은 아마추어리즘과 상업성이 충돌하는 현실을 보여줬다.

2016년 현재, 올림픽에서 상업성과 아마추어리즘은 공존할 수밖에 없다.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두 요소가 앞으로 올림픽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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