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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미쳤다"…수비 기강 잡는 외국인 등장, 잠실 19홈런 이래서 포기했구나

작성일: 2024.02.14 12:5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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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와 어깨가 미쳤다. 진짜 좋더라."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가 외야수 경쟁 구도를 뒤흔들 기량을 보여줬다. 라모스는 지난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 선수단에 뒤늦게 합류했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라모스는 아내의 셋째 출산 일정이 임박해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5일까지 합류하기로 했다. 아내의 출산이 늦어졌지만, 라모스는 약속한 5일에 합류하려 했는데 이번에는 호주 영사관의 실수로 비자에 문제가 생겨 합류가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라모스는 8일 시드니로 입국해 9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잠깐 사이에 공수주에서 보여준 기량이 수준급이었다.

라모스는 외야 수비 훈련을 받을 때 엄청난 강견을 자랑하며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산 외야 수비를 이끄는 중견수 정수빈이 특히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황금기(2015~2021년)에는 대대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우익수가 버티는 팀이었다. 민병헌(은퇴)과 박건우(현 NC 다이노스)가 대표적이었다. 두 선수는 장타를 단타로 만드는 수비는 기본이고,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는 보살도 자주 보여줬다. 민병헌과 박건우가 타구를 잡으면 상대팀 3루 코치는 2루 또는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기 바빴을 정도였다. 그런 우익수들과 함께 뛰었던 정수빈이 칭찬할 정도로 라모스는 강한 어깨를 뽐냈다. 

어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비 능력 자체가 좋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맡고 있는 정진호 1군 주루코치는 스포티비뉴스에 라모스와 관련해 "괜찮은 주력을 갖고 있고, 타구 판단과 포구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그래도 가장 큰 강점은 송구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올겨울 외국인 타자 교체 여부를 고민할 때 가장 고심한 게 수비였다. 지난해 함께했던 호세 로하스는 타격에서는 강점을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수비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외야수로서 타구 판단 능력과 송구 능력 등 전반적인 수비 능력이 떨어졌다. 외야수로 경기를 내보내기 불안한 정도의 수비를 보여주니 시즌 후반에는 수비를 하긴 했으나 지명타자나 대타로 쓰임의 폭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로하스가 투수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19홈런을 날리는 파워를 보여주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가 바로 수비였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외야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는 포수 양의지였다. 양의지와 두산이 건강하게 오래 동행하려면 수비 이닝 관리는 필수였다. 일주일에 1~2경기는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뛰면서 컨디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 붙박이 지명타자가 있으면 라인업 활용 폭이 당연히 줄어든다. 좌익수 김재환 역시 지명타자로 어느 정도는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을 받은 라모스는 두산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라모스는 14일 실시한 청백전에서도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이날 라모스의 수비와 관련해 "청백전에서 수비하는 것을 보니까 타구 예측이나 스타트가 매우 좋았다. 어깨는 역시나 좋았다"고 호평했다. 

기대대로 라모스는 타격 훈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타자들은 파워로 압도하는 경향이 있다. 실전에서 투수들과 수싸움을 펼쳐야 할 때 어떤 타격을 펼치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파워 히터의 자질은 충분히 갖췄다. 스위치히터로서 왼쪽과 오른쪽 타석에서 모두 장타를 날릴 수도 있기에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76경기, 타율 0.318(280타수 89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954로 좋은 타격을 펼쳤다. 

방망이는 기본 기대치가 있었다지만, 라모스가 이렇게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여주면 국내 외야수들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진다. 한 자리도 아닌 반 자리 싸움이다. 이 감독은 "라모스는 코너 외야수로 뛸 예정이다. 중견수는 (정)수빈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김)재환이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서 좌익수가 될지 우익수가 될지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지금 우리 외야수가 지금 어떻게 보면 반 자리가 남았다. 재환이를 지명타자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김인태, 조수행, 김대한, 홍성호가 지금 준비하고 있고, 지금 신인 전다민도 매우 좋다. 그래서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 같다"고 했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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