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 페널티킥 → 패배' 뮌헨 후폭풍 "우파메카노 향한 인종차별을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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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독일의 인종차별 문화가 심각하다. 아무리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인종차별을 비판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 오르려면 내달 6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무승부를 기록해도 16강에서 탈락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이 상당하다. 라치오 원정을 앞둔 지난 주말 사실상의 분데스리가 1위 결정전에서 패했다. 2위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복귀로 탄력을 받았지만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0-3으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분데스리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1위 레버쿠젠과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11시즌 연속 이어온 분데스리가 우승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레버쿠젠이 지금까지 패배 없이 선두를 달려온 페이스를 고려하면 바이에른 뮌헨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위기를 바꿨어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 평가를 받아왔기에 승리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라치오에 또 다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61%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17대11로 우위의 슈팅수도 자랑했다. 그런데 단 1개의 슈팅도 라치오의 골문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유효슈팅 0개 굴욕 속에 다요 우파메카노의 다이렉트 퇴장과 페널티킥 헌납으로 1차전을 패하고 말았다. 우파메카노는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수비하다가 구스타브 이삭센의 발목을 밟았다. 치로 임모빌레의 첫 슈팅을 김민재가 막았는데 그 볼이 살아 이삭센에게 흘렀다. 우파메카노가 급히 발을 뻗었다가 이삭센의 발을 찍었다.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임모빌레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영의 균형이 깨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급하게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투입하며 후방 조직을 복원했으나 수적 열세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기란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분명 패배 빌미를 제시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2차전에서도 뛸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한 시즌 농사를 망치는 파울로 남을 수 있다. 그렇다보니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우파메카노를 범인으로 삼아 비판을 가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이라면 괜찮겠지만 인종차별 모욕을 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채널을 통해 "우파메카노를 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혐오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사람은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 아니다. 우리는 우파메카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파메카노를 향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인종차별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하자 우파메카노를 역적으로 지목했다. 그때도 우파메카노를 향해 끔찍한 표현이 섞인 악플이 도배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처럼 인종차별을 비난했었다.
한편 우파메카노와 파트너를 이룬 김민재는 패배 속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이날 라치오를 상대로 98%의 패스 성공률과 함께 볼 경합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소유권 회복 8회 등 공수에 걸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시종일관 라치오의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에게 향하는 패스를 먼저 읽고 차단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하지 않은 건 김민재가 뒷공간을 단단하게 막아줬기에 가능했다.
이에 따라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이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김민재에게 7.7점을 부여하면서 최고 평점을 줬다. 퇴장을 당한 우파메카노(6.5점)를 비롯해 마즈라위(6.9점), 게레이루(6.8점) 등 수비진들의 평점을 보더라도 김민재 홀로 수비했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6.9점을 줘 바이에른 선수단에서 무시알라(7.3점), 사네(7.0점)에 이은 순위였다. 수비에 있어서 김민재만 제몫을 했다고 보는 시선은 동일했다. '풋몹' 역시 세 번째로 높은 7.3점으로 고군분투를 인정했다.
김민재에게 날카롭던 독일 언론들은 의견이 갈렸다. '푸스발 트랜스퍼'는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선발로 뛰었다. 탄탄한 활약을 펼쳤고 빠른 스피드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이 공격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에는 안데르손의 슈팅을 잘 막아냈다"고 했다.
그러나 '아벤트 자이퉁'은 김민재가 부족했는지 평점 4점을 줬다. 'SPOX'도 "수비에서 많은 경합을 이겨냈다. 그러나 임팩트가 없었고 위험한 패스도 했다"고 트집을 잡으려 했다. 직전 레버쿠젠전에서 불안함을 노출한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수비수라 칭했던 '키커'는 이날 김민재를 팀내 2번째로 높은 평점자로 평가했다. 그러나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키커는 1~5점 중 낮을수록 호평이다. 4점은 김민재의 분전을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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