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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시위·성명서 낭독' 어떻게 봐야 하나

작성일: 2016.07.29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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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잠실 롯데-LG전이 끝난 뒤 벌어진 LG 팬들의 현수막 시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주장 류제국은 일부 팬들의 현수막 시위에 "팬들의 애정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류제국은 최근 여러 차례 반복된 현수막 시위나 28일 경기 후에 벌어진 '청문회(주최 측은 성명서 전달식이라고 표현)'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는 더 잘하자고 하는데 현수막 같은 걸 보면 안타깝다. 선수들도 다 본다. 응원 문구 같은 거라면 더 좋을 텐데. 사기를 떨어트리는 행동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과감히 할 말을 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류제국이 '팬심'을 외면한다며 불쾌감을 보이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현수막이니 청문회니 하는 일들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어쨌건 현수막 시위 등의 단체 행동이 LG 팬들의 보편적인 여론은 아니었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일인 것은 확실하다.

단체 행동을 시작한 이들은 양상문 감독의 즉각 퇴진과 프런트 개혁이라는 두 가지 주장을 들고 나왔다.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라지만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현수막을 펴는 행동이 오로지 감독과 구단 쪽에만 영향을 끼칠 리는 없다.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현수막을 펴는 것만으로도 이미 영향을 주는 행위다. 류제국은 "선수들은 감독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말로 양 감독을 보호했다.

현수막 시위는 점점 규모가 커졌다. 야구장에 이런 현수막이 처음 걸린 것은 아니지만, 28일은 그 규모가 달랐다. 외야 관중석 한 블록을 완전히 덮을 만한 크기의 초대형 현수막이 2개나 등장했다. 경기 후 단체 행동이 예고되자 LG 구단은 마산 원정을 떠나기 전 선수단 버스를 평소보다 출입구에 가까이 주차해 마찰을 사전 차단했다. 

그러나 이런 대처들로 팬들의 단체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 현수막 시위, 외국 사례는

일본 프로 야구의 경우 KBO 리그보다 보안 검사를 철저히 한다. 보안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응원 도구라도 규정에 어긋나면 반입 불가다.

'메시지 보드'의 반입이 원천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이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응원단이 쓰는 현수막은 인정하지만, 이 '응원단'의 범주에 들려면 '프로 야구 폭력단 등 배제 대책 협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구장 도쿄돔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두 사람 이상이 드는 물건은 금지 물품인 플래카드로 간주합니다"라고 명시했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개성과 사연이 담긴 응원 보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형 현수막을 이용한 의사 표시는 대체로 금지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의 경기장 안내에는 "어떤 형태의 간판이나 배너를 허가하지 않는다. 의류 혹은 다른 물건을 걸어 경기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런 물건들은 '반입 금지 품목'에 포함된다.

텍사스주에 있는 글로브라이프파크의 경우 배너를 거는 것은 막지 않지만 그 내용이 정치적이거나 상업적인 것, 타인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 임의로 제거할 수 있도록 정했다.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펜웨이파크는 "티셔츠나 간판 등에 불쾌감을 주는 메시지가 있는 경우 제거 혹은 폐기할 수 있다", "직간접적으로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팬은 경기장에서 퇴장 조치되고 보스턴 경찰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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