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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Y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왜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했을까

작성일: 2016.08.09 05:08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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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는 최근 3일 사이 2명의 슈퍼스타가 잇달아 은퇴를 선언했다. 1루수 마크 테이세라(왼쪽)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뉴욕 양키스는 최근 3일 사이 2명의 슈퍼스타가 은퇴를 선언했다. 기록상 명예의 전당행이 가능한 스타플레이어들이다. 둘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은퇴를 아쉬워했다.

지난 6(이하 한국 시간) 1루수 마크 테이세라(36)83루수 겸 지명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41·이하 에이 로드)가 은퇴를 선언했다테세이라의 은퇴 선언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고 올 시즌을 마치면 2008년 겨울 양키스와 818천만 달러 계약 기간이 끝난다. 

2001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전체 5번으로 지명된 테세이라는 14년 통산 타율 0.269 홈런 404개 타점 1,281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400홈런 이상을 작성하고 5차례 이상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9명에 속한다. 공수를 겸비한 타자다. 아울러 스위치 히터로는 400홈런 이상을 때린 5명 타자에 속한다. 미키 맨틀(536), 에디 머레이(504), 치퍼 존스(468), 카를로스 벨트란(415)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맨틀과 머레이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에이 로드는 대기록을 앞두고 왜?

에이 로드는 상황이 다르다. 스프링캠프 때 그는 2017년 시즌 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한 발을 빼고 은퇴를 기정사실화 하지 않았다. 에이 로드가 2017년을 내세운 이유는 양키스와 맺은 10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돌변했다. 7일 양키스 구단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에이 로드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은퇴 선언을 할 것으로 짐작한 기자는 없었다.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최근 700 홈런에 4개를 남겨 둔 에이 로드를 계속 벤치에 앉혔다.

지난주 메츠와 서브웨이 시리즈에 대타 한 타석에 출장한 게 전부다. 좌완 스티븐 메츠와 통산 타율 0.442(홈런 8개 타점 20)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바톨로 콜론의 선발 등판 때도 지라디 감독은 기용하지 않았다. 자연히 기자들은 구단과 에이 로드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걸 파악하고 방출설 등의 기사를 썼다. 2016년 잔여 연봉과 2017년 사이닝 보너스 100만 달러를 포함해 210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 있는 상태다.

캐시먼 단장과 에이 로드는 면담을 거쳐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했다. 구단은 은퇴 후 에이 로드에게 자문 역을 맡겼고 앞으로 스프링캠프의 인스트럭터 등 다양한 경로로 양키스 구단에 일조하고 인연을 지속하게 된다. 그러나 은퇴 선언 배경은 석연치가 않다.

애증의 선수 에이 로드

에이 로드가 41세의 야구 선수로서는 고령이지만 상징성을 갖고 있는 700개 홈런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사상 700 홈런 클럽은 배리 본즈(762), 행크 애런(755), 베이브 루스(714)3명 뿐이다. 에이 로드는 약물 적발로 2014년 전 시즌 징계 후 지난해 40세에 복귀해서도 33개의 홈런을 때렸다. 올해도 216타수에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4개 추가는 시간문제다. 출장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포기했다. 캐시먼 단장과 에이 로드만이 왜 700개 홈런을 포기하고 은퇴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에이 로드를 취재한 적이 있다. 용모도 빼어나고 매우 영리하고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언어를 구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2007년 미국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유명한 앵커 케이티 쿠릭과 인터뷰하면서 자신은 절대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잡아 뗀 뒤 약물 복용이 탄로났다. 하지만 2년 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셀레나 로버츠 기자에 의해 약물 복용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처음에는 이 보도도 잡아뗐다.

에이 로드는 애증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우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기록을 위해 두 차례나 약물을 복용하고 거짓말을 일삼았다. 에이 로드는 1993년 마이애미의 고교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으로만 41620만 달러(4,6219,010만 원)를 벌었다. 역대 연봉 누계 2위 선수와 2억 달러의 차이가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기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MVP로  3차례나 뽑혔다. 22년 통산 타율 0.295 홈런 696개 타점 2,084개 득점 2,021개 안타 3,114개 도루 329개 . 하지만 에이 로드는 명예의 전당은 예약할 수 없다. 약물 복용자 배리 본즈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은퇴 번복 가능성 제기

에이 로드는 8일 눈물을 흘리면서 은퇴를 아쉬워했다. 진정성 있는 은퇴 선언이다. 하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700호 홈런과 양키스 루스의 714개 홈런을 뛰어넘기 위해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발표 당일 ESPN 베이스볼 투나잇의 패널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에이 로드가 700개 홈런에 4개를 남겨 두고 있는데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루가 지난 9일에는 더 많은 번복 주장들이 일고 있다. 폭스-TV 사이드 리포터와 인터넷의 야구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탈은 에이 로드는 발표 전날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했다.

이는 구단이 은퇴하라고 종용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팀의 리빌딩에 협조해 달라는 뜻이다. 리빌딩에 41세의 에이 로드는 분명 걸림돌이다. 양키스는 올 논-웨이버 트레이드로 아롤디스 채프먼, 앤드류 밀러, 카를로스 벨트란을 트레이드하면서 10명의 유망주를 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은 엘리트 유망주로 평가 받는다.

ESPN의 야구 전문 기자 버스터 올니는 베이스볼 투나잇 팟캐스트에서 양키스의 에이 로드 방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키스가 방출할 경우 탬파베이 레이스, 마미애미 말린스로 이적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방출하면 연봉 2,100만 달러는 양키스가 부담하고 받아들이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주게 된다.

에이 로드의 시즌 도중 은퇴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은퇴를 번복한 슈퍼스타들이 꽤 많다. 에이 로드가 13일 탬파베이전으로 유니폼을 완전히 벗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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