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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세계로 나아간’ 일본 수영, 한국은 제자리걸음

작성일: 2016.08.09 13:58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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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토 다이야(왼쪽), 하기노 고스케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177cm. 수영 선수로서는 작은 키를 가진 동양인이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 선수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닌 미국, 호주, 영국 선수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종목은 남자 개인혼영 400m. 접영과 배영, 평형, 자유형을 차례로 구사해야 하는 만큼 모든 영법을 완벽하게 사용해야 했다. 스타트를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접영 100m를 2위로 통과한 동양인은 배영에서 선두를 제쳤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선수는 경기장이 떠나가듯 환호성을 질렀다.  

하기노 고스케(22)는 7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은메달은 미국의 칼리스 체이스, 동메달은 일본 세토 다이야였다. 

하기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4관왕(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400m, 계영 800m)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하기노는 다시 찾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는 일본 동료 세토가 함께 있었다.

신체 조건이 뛰어난 미국과 호주가 강세인 수영 종목에서 일본의 선전은 눈에 띈다. 올림픽 금메달만 19개를 획득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키가 194cm이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 맥 호튼 역시 190cm로 큰 키를 지녔다. 반면 하기노는 177cm, 세토는 174cm로 수영 선수로서는 키가 매우 작은 편이다.

일본은 신체 조건의 불리를 투자로 극복했다. 일본은 초등학교의 90% 이상이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수영의 저변이 넓다 보니 국가 대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함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갖춘 일본은 세계적인 수영 강국으로서 위상을 지키고 있다. 일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11개의 메달(금 4 은 2 동 5)을 땄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수영 강국이었다.  
▲ 제 2, 제 3의 박태환은 나올 수 있을까
한국 수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2005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나타난 ‘고등학생 박태환’에게 10여 년간 의존했다. 한국 수영을 혼자 짊어진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에서 힘을 내지 못하자 한국은 기댈 곳이 사라졌다. 

박태환이 주 종목(자유형 400m, 200m)에서 예선 탈락한 가운데 중국 쑨양(25)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쑨양은 9일 리우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딴 순양은 200m까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 전체 306개 금메달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46개 금메달은 수영에서 나온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포함하면 수영에는 모두 138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수영이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장의 메달보다 중요한 점은 한국 수영의 미래이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뒷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제 2, 제 3의 박태환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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