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프로 데뷔 후 18년을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었던 김강률. FA 이적으로 올해부터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김강률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몇몇은 웃음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 2007년 프로 데뷔 후 18년을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었던 김강률. FA 이적으로 올해부터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김강률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몇몇은 웃음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 LG 김강률은 8일 구단 신년인사회에서 함께 새식구가 된 심창민, 최채흥과 LG 선수단 임직원 앞에서 인사했다. ⓒ곽혜미 기자
▲ LG 김강률은 8일 구단 신년인사회에서 함께 새식구가 된 심창민, 최채흥과 LG 선수단 임직원 앞에서 인사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7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18년을 두산에만 머물렀던 '원 팀 프랜차이즈' 김강률은 FA 자격을 얻은 LG 트윈스 이적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장현식 영입으로 외부 영입을 마무리하려던 LG는 함덕주와 유영찬의 부상 소식에 방침을 바꿔 보상 선수 유출이 없는 C등급 FA 불펜투수 영입에 나섰고, 마침 시장에 남아있던 김강률과 3+1년 14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달 13일 LG와 계약을 마친 김강률은 연말부터 계속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강률에게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시간이었다. 소속 팀은 바뀌었지만 훈련하는 장소는 같은 잠실구장. 낯선 팀 같으면서도 오며가며 얼굴을 익힌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있어 묘하게 익숙한 새 소속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래서 김강률에게 LG 이적은 출근 후 발걸음을 오른쪽(1루쪽 두산 시설)에서 왼쪽(3루쪽 LG 시설)으로 옮긴 정도의 차이다. 김강률은 "왼쪽으로 옮긴 것 말고는 다 똑같은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당연히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고 상황이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시즌을 잘 치르자는 목표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산을 떠난 타자들을 상대한 적은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두산 타자들을 상대할 생각은 못 했었다. 올해는 수 없이 겪어야 할 일이다. 김강률은 "두산에서 나간 타자들을 상대하는 거랑 내가 (두산에서)나와서 만나는 건 또 다를 것 같다. 몇몇 선수들은 웃음이 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집중해서 싸워보겠다. 나도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 김강률 ⓒ곽혜미 기자
▲ 김강률 ⓒ곽혜미 기자

김강률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26순위로 입단했다. 통산 448경기에서 476.2이닝 동안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에도 53경기 42이닝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그동안 부상과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많다. 김강률은 지난 2021년 마무리투수로 2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4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53경기 평균자책점 3.00에 12홀드로 부활했다. 김강률은 "2022년에는 팔 상태도 안 좋고 잔부상이 있었다. 2023년 후반에 좀 괜찮았고, 2024년에는 개막 때 못 들어가고 4월에 합류하게 됐다. 팀에서 천천히 하라고 배려해주셔서 2군 캠프에 가게 됐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작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함덕주와 유영찬이 없는 LG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강률은 부담은 없다. 선수라면 매년 어느정도의 부담감은 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팀의 바람대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G의 비시즌 프로그램에도 잘 적응하는 중이다. 김강률은 "50경기 이상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FA 전에 부상이 많았어서 FA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하신다. 그점에 대해서는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지난 일이다. 불가능해보였던 일들도 다 해냈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많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최채흥 김강률 심창민 ⓒ곽혜미 기자
▲ 최채흥 김강률 심창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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