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는 카일 하트 ⓒ NC 다이노스
▲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는 카일 하트 ⓒ NC 다이노스
▲ 카일 하트는 최대한 좋은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이 너무 늦어지는 것도 좋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 NC 다이노스
▲ 카일 하트는 최대한 좋은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이 너무 늦어지는 것도 좋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카일 하트(33·NC)는 2024년 의심의 여지가 없는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다. 좌완으로 빠른 공을 던지고, 스위퍼라는 확실한 결정구에 커맨드와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았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57이닝을 던지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NC는 당연히 하트에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제안하면서부터 하트가 한국에 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하트에 얼마나 관심이 큰지는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NC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트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시즌 초·중반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하트 또한 미국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하트는 메이저리그 복귀 목표를 이유로 NC의 제안을 거절했고, NC도 깔끔하게 하트를 포기하고 다른 선수로 선회했다. 오프시즌 시작에는 분위기도 좋았다. 메이저리그 18개 구단이 하트를 관찰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스카우트들의 집합을 생각하면 이는 과장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새해가 밝을 때까지만 해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하트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조만간 행선지가 결정될 것 같았다.

그러나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코앞에 둔 지금 시점까지 하트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18개 팀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다소간 과장으로 보면서도, 하트가 최소 1~2개 팀으로부터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제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메이저리그 복귀는 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트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더 좋은 계약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양키스, 밀워키, 미네소타, 휴스턴,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기보다는 좌완 불펜 투수가 더 급한 팀이다. 그래서 하트 영입설에 거론되는 것은 상황에 맞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하트는 아무래도 선발 자리가 나는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고, 공백도 긴 하트로서는 이번이 성공적인 복귀의 마지막 기회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좋은 계약을 따내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 화려한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는 카일 하트 ⓒ NC 다이노스
▲ 화려한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는 카일 하트 ⓒ NC 다이노스

다만 스프링트레이닝까지 계약이 미뤄지는 건 그렇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물론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이후에도 FA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가지만, 대다수 팀들은 스프링트레이닝 전까지 전력 구상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일단 기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경향이 강하다. 너무 늦어져도 좋을 게 없다. 자리가 있어 보이던 팀이 갑자기 다른 선수를 영입하거나 내부 자원으로 그 자리를 채워 관심을 철회하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여기에 하트를 선발 자원으로 보는 팀이 그렇게 많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트는 좌우 제구가 좋은 패스트볼과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위퍼의 조합이 위력적이다. 다만 이는 좌타자에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고, 우타자를 상대할 무기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라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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