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성공' 김혜성, 155km 꾹 참고 걸어나갔다…그런데 "오늘은 0점" 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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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윤욱재 기자] "오늘은 0점입니다"
이토록 '완벽주의자'였나. LA 다저스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6)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 볼넷 1개와 깔끔한 수비를 선보이며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가 구성한 1~9번 타순은 무키 베츠(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데이비드 보트(1루수)-헌터 페두치아(포수)-김혜성(2루수)-달튼 러싱(지명타자).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천금 같은 기회였다. 컵스 선발투수 우완 코디 포팃과 마주한 김혜성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들어온 시속 88.7마일(143km) 체인지업을 때렸다. 결과는 3루수 땅볼 아웃.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김혜성은 첫 타석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순간은 다저스가 3-6으로 뒤지던 4회말 2사 1루 상황이었다. 상대는 우완투수 브래드 켈러. 김혜성은 이번에도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어느덧 풀카운트까지 온 승부. 김혜성은 7구째 들어온 시속 96.4마일(155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판단, 스윙을 하지 않았고 결국 볼을 고르면서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의 선구안이 돋보였던 타석이었다.
수비에서도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혜성은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의 타구가 높이 뜨자 '내가 잡겠다(I got it)'고 소리를 치면서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부시가 때린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다저스는 5회초 수비에 들어가자 선발 라인업에 넣었던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김혜성이 나간 2루 자리에는 오스틴 고티어가 들어갔다. 김혜성이 이날 남긴 기록은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경기 후 김혜성은 "새로운 경기장에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하다 보니까 경기 전부터 재밌더라. 나한테 타구도 오고 출루도 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는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첫 타석이 득점권이라 진짜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라는 김혜성은 "그래도 두 번째 타석에서 집중했던 것이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혜성은 두 타석 동안 무려 13개의 투구수를 이끌어냈다. 나름 김혜성의 '작전'이었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최대한 많은 공을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혜성은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스트라이크존이기 때문에 공을 조금 더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카멜백 랜치에는 1만 959명의 관중이 몰렸다. 김혜성이 느낀 야구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혜성은 "엄청 시끄럽다가 경기에 들어가니까 조용해지더라. 그래서 다른 의미로 집중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성은 이날 경기를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오늘은 0점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너무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김혜성은 "나는 아쉬운 점이 있으면 0점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야구에서 만큼은 완벽을 기한다는 뜻이다. 김혜성이 앞으로 펼쳐질 시범경기에서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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