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의 안정적인 호투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운 SSG는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7-0으로 완승하며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리를 신고했다. ⓒSSG랜더스
▲ 마운드의 안정적인 호투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운 SSG는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7-0으로 완승하며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리를 신고했다. ⓒSSG랜더스
▲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주무기인 커브를 사실상 봉인하고도 3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쳐 향후 기대감을 높인 박종훈 ⓒSSG랜더스
▲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주무기인 커브를 사실상 봉인하고도 3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쳐 향후 기대감을 높인 박종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리그 상위권 팀인 KIA와 kt를 연이어 격파,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인 한화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5선발 후보들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SSG가 깔끔한 경기력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SSG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박종훈과 두 번째 투수 정동윤의 6이닝 무실점 합작, 그리고 찬스 때 집중력을 과시한 타선의 힘을 묶어 7-0으로 완승했다. 오키나와로 건너온 뒤 첫 연습경기였던 25일 삼성과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던 SSG는 이날 확 달라진 타격과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며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25일 KIA에 4-1, 26일 kt에 7-6으로 이긴 한화는 이날 무득점에 머물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SSG 5선발 후보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모두 잘 던졌다.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3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이날 마운드 높이가 KBO리그보다 높아 커브를 던지지 않고 사실상 봉인한 박종훈은 투심패스트볼 위주로만 등판을 풀어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제구와 좋은 공의 움직임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서며 희망을 부풀렸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정동윤 또한 3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와 올해 플로리다 1차 캠프를 거치며 가장 성장한 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정동윤은 이날 투심패스트볼 최고 144㎞의 공에 커브와 포크볼까지 섞으면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해부터 장착한 커브, 그리고 근래 들어 결정구로 쓴 포크볼이 모두 잘 통하면서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뒤를 이어 나선 투수들도 모두 잘 던졌다. 한두솔이 1이닝 무실점, 서진용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김민도 최고 145㎞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며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의 문을 닫았다.

타선도 집중력이 있었다. 오태곤이 9회 좌월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고, 정준재와 기예르모 에레디아 또한 2안타씩을 신고했다. 25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2안타 2볼넷 대활약한 조형우는 이날도 2안타를 치면서 달라진 타격을 과시했다. 최지훈 한유섬 고명준 하재훈 박지환도 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화는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가 3⅔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지원이 아쉬웠다. 당초 와이스는 이날 3이닝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투구 수가 적어 4회에도 등판해 지정된 투구 수를 채웠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오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줬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상규가 다소 부진했으나 권민규와 박부성이라는 신인 투수들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힘을 냈다.

▲ 한화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는 이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고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몸 상태는 정상적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한화이글스
▲ 한화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는 이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고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몸 상태는 정상적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한화이글스
▲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지우며 5선발 경쟁의 불을 지핀 정동윤 ⓒSSG랜더스
▲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지우며 5선발 경쟁의 불을 지핀 정동윤 ⓒSSG랜더스

타선에서는 심우준 최인호 이도윤 임종찬 허인서가 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다만 직전 두 경기와 달리 타선이 전체적으로 상대 마운드에 눌리면서 결국 경기 끝까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한화는 이날 심우준(유격수)-최인호(지명타자)-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이원석(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심우준이 다시 리드오프로 올라와 실험을 거쳤고, 에스테반 플로리얼 대신 이원석이 9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선발로는 라이언 와이스가 등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와이스가 3이닝 정도를 투구하고, 5선발 대체 후보인 이상규가 2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우익수)-박지환(3루수)-조형우(포수) 타순을 들고 나왔다. 최정은 28일부터 연습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지만, 백업 선수들이 대거 투입된 25일 삼성과 경기와 달리 이날은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끼어 나왔다. 선발로는 박종훈이 나서고, 정동윤이 뒤를 받칠 예정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두 선수가 40~50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G는 1회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1사 후 정준재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에레디아 타석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한화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좋았다.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로 다시 불씨를 살렸지만 한유섬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한화도 1회 반격에서 역시 선취점에 실패했다. 1사 후 최인호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고,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송구가 옆으로 새는 실책이 나와 기회를 잡았으나 노시환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잃었다.

한화는 2회 1사 후 김태연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임종찬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자 SSG가 3회 선취점을 가져갔다. 선두 박지환의 볼넷, 조형우의 우중간 안타로 하위 타선에서 무사 1,3루 기회를 잡은 SSG는 최지훈의 2루 땅볼 때 1점을 얻었다. 다만 안치홍이 다이빙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최지훈의 2루 도루 시도를 이재원이 또 잡아내면서 SSG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SSG는 승리 이상의 의미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SSG랜더스
▲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SSG는 승리 이상의 의미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SSG랜더스

경기는 4회 SS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화의 치명적인 실책이 발단이었다. SSG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한유섬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유격수의 실책으로 결국 무사 1,3루가 됐다. SSG는 1사 후 박성한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더 얻었다.이어 하재훈이 중전 안타로 불씨를 다시 살렸고, 박지환이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5회에는 선두 최지훈의 중전 안타에 이어 정준재가 포수 옆으로 흐르는 기습번트를 대 안타를 만들었다. 여기서 포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최지훈이 유유히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SSG는 오태곤이 1루수 옆을 빼는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추가했고, 이어 한유섬도 우전 적시타를 쳐 6-0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SSG 마운드에 막혀 이렇다 할 빅이닝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끌려갔다. SSG도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으나 한두솔 서진용 김민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상대를 막아섰다. 결국 SSG는 오태곤이 9회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는 SSG의 7-0 완승으로 끝났다.

이날 오키나와 연습경기 첫 승을 신고한 SSG는 28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kt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3월 1일 일본 사회인 야구 팀인 오키나와 전력과 연습경기를 하며 팀 컨디션을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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