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조상우(31·KIA)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다. 한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이 넘어가는 묵직한 패스트볼은 계속 던져도 타자들이 힘에 밀릴 정도로 힘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그 구위를 찾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막판 어깨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탈출한 조상우는 비시즌 동안 미국에서 몸을 만들었고, 그 성과가 상당 부분 보인다는 평가다. KIA 합류 이후에도 좋은 공을 던지며 개막을 앞두고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단도 경기 막판을 지배할 조상우의 구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조상우는 KIA에 와서 동료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깜짝 놀랐다. 원래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가까이서 보니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캠프 첫 피칭부터 다들 너무 좋더라”고 놀라면서 “확실히 투수가 많고, 또 좋은 투수가 엄청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첫 인상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이제 한국까지 상륙한 구속 혁명의 시대에 KIA는 150㎞ 이상을 펑펑 던지는 투수가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큰 아쉬움은 없다. 시속 140㎞대 중·후반을 던지는 선수들의 구위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트래킹 데이터로 보면 특별한 구속은 아닌데 회전 수와 수직무브먼트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불펜에서 보면 모두가 대포알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상우 외에도 마무리 정해영은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다. 전상현도 150㎞ 이상을 항상 때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압도적인 수직무브먼트와 공 끝으로 타자들을 잡아낸다. 정해영이나 전상현의 패스트볼 구속이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계속 밀리는 이유다.
아직 빛을 덜 발했을 뿐 잠재력을 가진 투수들도 많다. 김기훈 유승철은 패스트볼의 무브먼트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점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역시 구속 그대로 봐서는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의 패스트볼 구위도 상당히 뛰어나다. 최지만 곽도규는 다른 매력이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이번 캠프에서 최고 154㎞의 강속구를 때린 홍원빈도 다크호스다. “KIA는 2군에서도 패스트볼 재능이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는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말이 허언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게다가 역시 패스트볼 구위 하면 최강자 중 하나인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다.
불펜 엔트리 구성도 머리가 아프다. 좋은 선수들은 많은데 이들을 다 데려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초반 투수 엔트리를 일반적인 13명이 아닌 14명으로 가져갔다. 선수들의 부하를 줄이고, 새로운 얼굴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그 방법으로 재미를 본 만큼, 올해도 적어도 초반에는 14명의 투수 엔트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선발 5명을 빼면 9명이 남고,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도현 황동하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와 롱릴리프를 던지면 8명이 남는다. 일단 필승조 셋(정해영 조상우 전상현)은 확실하고, 좌완 필승조에서는 곽도규 최지민 이준영의 승선이 유력해 보인다는 게 현시점 관측이다. 그렇다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임기영 김대유 김기훈 유승철 김태형 등 여러 선수들이 경쟁한다. 어쩔 수 없이 탈락자는 생긴다. KIA의 행복한 고민이다.
조상우도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몸 상태는 계속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는 군 문제 해결 이후 첫 시즌이라 몸 상태와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 60~70이닝 소화가 문제없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계산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강한 KIA 불펜의 구위에 조상우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끝판왕’이 된다면 KIA의 저녁은 편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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