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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구위는 1등, 폰세보다도” 염경엽이 보증한 그 선수, WBC 에이스가 갑자기 굴러 들어오나

작성일: 2025.05.24 14:0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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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SSG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비교적 무난하게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치 화이트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SSG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비교적 무난하게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치 화이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기 이전 KBO 기술위원장을 짧게 역임했다.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위해 2022년 7월 KBO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2022년 시즌 뒤 LG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자리를 내려놨다.

하지만 몇 달 안 되는 기간 중 여러 일을 했다. 특히 2023년 WBC에 나갈 수 있는 한국계 외국인 선수들을 고르고, 또 접촉해 의사를 묻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훗날 실제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 ‘한국계 2세’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에 공을 들였다. 그런데 염 감독이 주목한 한국계 선수는 에드먼뿐만이 아니었다. ‘한국계 3세’ 우완 미치 화이트(31·SSG) 또한 주요 타깃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이 있는 화이트는 국내 투수들에 비해 기량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었다. 미국 국적이지만 미국 대표팀에 나갈 일은 없는 선수이니 잘 설득하면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도 있겠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당시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였고, 시즌 전 열리는 WBC 출전보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한 스프링트레이닝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안을 고사했다.

그 과정에서 화이트의 장·단점을 세심하게 분석한 염 감독이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둔 외국인 투수 선발 당시 화이트도 후보 중 하나였기에 역시 영상을 많이 봤다. 염 감독이 “화이트는 내가 잘 안다”고 농담을 섞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 화이트는 최고 156~157km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에 다양한 변화구, 경기 운영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호평을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 화이트는 최고 156~157km에 이르는 강력한 구위에 다양한 변화구, 경기 운영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호평을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화이트는 LG와 염 감독의 적이었다. 염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 화이트의 능력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올해 투고 성향의 이유 중 하나가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들의 입단이라고 짚었다. 염 감독은 “올해는 진짜 다들 잘 뽑은 것 같다. (투고에)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본다”면서 “1·2선발을 만나면 대부분 다 힘들다. 외국인들이 다 수준 이상으로 던지고 있다. 화이트도 좋다”고 평가했다.

LG도 요니 치리노스라는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가 있지만, 화이트 또한 좋게 봤다는 게 염 감독의 이야기다. 염 감독은 “직구 구위로 놓고 보면 화이트가 1등일 것이다. 폰세는 체인지업도 좋고, 변화구도 잘 던지지만 화이트는 커브가 좋다. 153㎞ 이상을 세게 안 던지고 쉽게 던진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캠프 때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소 어려운 시기도 있었으나 화이트는 부상 복귀 후 SSG가 왜 자신을 외국인 에이스로 지목하고 공을 들였는지 잘 증명하고 있다. 시즌 7경기에서 41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6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0이다. 규격이 작은 경기장을 홈으로 쓰다 보니 뜬금없이 홈런을 맞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이 세부 지표를 보면 사실 2.40의 평균자책점도 높아 보인다.

▲ 화이트는 상황에 따라 강력한 탈삼진 머신이 될 수도, 혹은 노련하게 맞혀 잡는 투수가 될 수도 있는 장점을 가졌다 ⓒSSG랜더스
▲ 화이트는 상황에 따라 강력한 탈삼진 머신이 될 수도, 혹은 노련하게 맞혀 잡는 투수가 될 수도 있는 장점을 가졌다 ⓒSSG랜더스

화이트 또한 마음만 먹으면 시속 156~157㎞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고, 실제 그런 구속이 찍혀 나왔다. 다만 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안 좋을 때도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하며 약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탈삼진에 의존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인플레이 자체를 주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강하게 던지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맞혀 잡을 수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가능한 이유다.

23일 인천 LG전에서는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꽤 떨어졌다.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련하게 LG 강타선을 상대했다. 상대 이중도루에 당하면서 2회 2점을 주기는 했지만 3회부터 6회까지는 실점하지 않은 채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저점일 때 이 정도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염 감독은 기술위원장 시절 화이트의 ‘OK’ 사인을 받지 못했지만, 내년 WBC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SSG와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자연히 WBC 대표팀 물망에 오를 전망이고, 화이트 또한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잘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경우만 아니라고 하면 출전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WBC 대표팀이 새로운 에이스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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