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프리미어리그(EPL) 이적 가능성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랑스에서 공신력이 꽤 높은 ‘RMC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 영입 제안을 받고 있다. 많은 팀이 이강인에게 접촉하고 있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은 적절한 제안을 받을 경우에만 이강인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강인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후반 23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교체 투입됐다.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에 두 골을 허용했던 상황에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빠른 패스와 과감한 돌파를 선보였다.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던 후반 40분, 박스 근처에서 비티냐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강인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되살린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을 꺾은 이들은 창단 55년 만에 첫 UEFA 슈퍼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RMC 스포츠’도 “이강인은 토트넘전에서 두 차례 슈팅과 골을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에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2023-24시즌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스쿼드 멤버로 활약했지만, 두 번째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황이 변했다. 나폴리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자 완벽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엔리케 감독은 흐비차, 우스망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스리톱을 주전 공격수로 활용했고 중원에는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비티냐를 베스트로 기용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컵 대회나 몇몇 로테이션 경기에서만 기회를 얻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고 같은 중요한 무대에선 벤치를 지켰다. 이번 슈퍼컵 결승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여전히 주전과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강인의 이적설은 2024-25시즌 후반부터 계속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크리스털 팰리스,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작별이 예상됐다. 이강인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파리 생제르맹을 삭제해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주요 리그는 이번 주말부터 대장정에 문을 연다. 이미 대부분의 구단이 전력 보강을 마친 상황이라 올여름 안에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다만 시즌 초반 부상이나 전력 공백이 발생하면 이적시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한,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막판까지 남아 있을 전망이다. ‘RMC 스포츠’가 “좋은 제안이 온다면 이강인과 결별할 수 있다”고 보도한 이유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선택의 기로다. UEFA 슈퍼컵 결승에서 ‘게임 체인저’로서 가치를 입증했지만, 올 시즌에도 출전 시간이 제한된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내년에는 북중미 월드컵도 있어 주전급 선수로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