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투타겸업도 모자라 여기까지 준비했다고? 로버츠는 그럴 일 없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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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쩌면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수비까지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구원 등판을 가능성 낮은 일이라고 했지만, 선수 자신은 구원 등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로버츠 감독은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오타니를 선발로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5일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7일 2차전에는 블레이크 스넬이 등판했고, 9일 3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4차전까지 갈 경우 스넬 혹은 오타니가 구원 등판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그런 가능성은 생각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계획에 없는 일이다. 단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불펜투수 오타니. 이미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본 적 있는 장면이다. 오타니는 미국과 결승전에 구원 등판해 9회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마지막 타석 승부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는 오타니의 구원 등판을 볼 수 없었다. 100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다.
그런데 오타니가 구원투수로 나서면 타석에는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오타니 룰'에 따라 선발투수로 나왔던 선수는 지명타자로 끝까지 경기를 뛸 수 있지만, 지명타자로 나왔던 선수가 구원 등판하면 이후 지명타자가 사라진다. 오타니가 경기 중반에 구원 등판한다면 지명타자로 나왔다가 수비에 들어가야 경기를 끝까지 뛸 수 있다.
오타니는 마음의 준비를 마친 것 같다. 외야 수비 준비를 시작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외야수를 준비하나, 중견수 자리에서 공을 받고 송구 동작을 취했다. 경쾌한 움직임에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7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의 타격 훈련 때 중견수 위치에서 공을 받았다. 근처에 오는 공만 잡지 않고, 뒤쪽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달려가며 처리했다. 또 송구 자세까지 취하며 외야 수비 감각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실제로 오타니가 외야 수비에 나선다면 지난 2021년 8월 9일 다저스전 대타-우익수 출전 이후 처음이 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외야 수비 이닝은 7경기 8⅓이닝이다. 오타니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7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회 1타점 적시타로 시리즈 7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났다. 다저스는 5일 1차전 5-3 역전승에 이어 2차전에서 4-3으로 이겨 원정에서 2승을 챙겼다. 그러나 2차전 9회말 수비에서는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2점을 빼앗기며 또 한번 위기를 자초했다. 오타니 구원 등판 가능성이 전보다 조금 더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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