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론토 투수 루이스 발랜드는 볼 카운트 0-2에서 시속 99.7마일 패스트볼을 몸쪽 높은 곳에 꽂아넣었다.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공이었다. 그런데 저지는 몸을 기울이면서 이 공을 방망이에 맞혔다. 공은 하늘 높이 날아가더니 양키스타디움 왼쪽 폴대에 맞았다.
저지는 "모뉴먼트 파크에 있는 몇몇 유령들이, 이 공이 파울이 되지 않게 도와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지의 홈런으로 3-6이었던 점수가 6-6이 됐다. 1-6에서 시작된 추격의 완성이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차전에서 양키스는 저지의 동점 쓰리런과 재즈 치좀 주니어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에 몰려 있던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탈락 위기를 넘기고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데이터로 보면 저지의 홈런을 더 경이롭다. 스트라이크 존 중앙에서 1.2피트나 벗어나 저지의 몸 안 쪽으로 파고든 99마일 이상의 공을 받아친 것이었다. 피치 트래킹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그런 공을 홈런으로 만든 타자는 저지가 처음이었다.
발랜드는 "정말 좋은 공이었는데 저지가 그걸 나쁘게 보이게 만들었다"고 돌아봤고, 애런 분 감독은 "정말 놀라운 스윙이었다.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예전에 했던 것과 비슷했다. 매니 라미레즈도 이런 공을 잘 쳤다"고 치켜세웠다.
저지는 "공이 날아가는 동안엔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결과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대에 부딪히는 순간, 나는 곧바로 팀 동료들을 바라봤다. 함께 이 순간을 위해 싸워온 모든 선수들이 보였다"고 했다.
팀 힐 은 "몸으로 느껴질 만큼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고, 치좀 주니어는 "볼때마다 믿기지 않는다"며 "더그아웃에서 앤서니 볼피와 함께 영상을 10번쯤 돌려봤다"고 말했다.
저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이번 디비전시리즈까지 이미 개인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인 11안타를 기록 중이다.
또 5회 수비에선 앤서니 산탄데르의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 채기도 했다.
분 감독은 "'리그 최고 선수'의 경기였다"고 극찬했다.

벨린저는 "그는 그냥 다른 선수다. 완전히 다르다. 시즌에 홈런을 50개 넘게 치고 타율은 0.330다. TV로 볼 때도 놀라운데, 같은 팀에서 직접 보는 건 더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5점 이상 뒤진 상태로 스윕 위기에 놓였던 팀은 역사적으로 0승 38패였다.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은 "몇몇 선수들은 진짜 화가 났다. 그게 오히려 우리 정신을 깨우고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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