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타격 부진으로 야유를 받고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야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LA 다저스와 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둔 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사랑한다"며 "삼진을 당하면 나도 나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는 홈에서 치른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다저스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퍼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안타 3삼진으로 부진하다. 이례적으로 하퍼가 타석에 들어서자 홈 구장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젠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하퍼는 "내일 밤에도 또 야유를 들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홈 팬들의 야유를 피할 수 있는 원정 경기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엔 고개저었다.

"우리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나를 더 잘 뛰게 만들어 준다. 팬들이 매일 우리 경기를 보러 오고, 힘들게 번 돈을 써서 티켓을 산다. 그들은 우리가 위대하길 기대하고, 나 또한 나와 팀 동료들이 위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브라이스 하퍼는 이번 시리즈에서 1안타에 그치고 있다.
▲ 브라이스 하퍼는 이번 시리즈에서 1안타에 그치고 있다.

3루수 닉 카스테야노스는 2차전에서 9회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가라앉아 있던 시티즌스 뱅크 파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카스테야노스는 "이 구장은 경기 흐름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우리가 잘할 땐 우리 등을 밀어주는 바람이 되지만, 잘 안 풀릴 땐 얼굴을 때리는 맞바람이 된다. 그 환경은 우리 편이 될 수도 있고, 우리를 시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필라델피아가 시리즈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하퍼의 반등이 절실하다. 다저스타디움은 하퍼에게 낯설지 않은 곳. 어릴 적 다저스 팬이었으며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와 가까운 LA에서 경기하는 것이 반갑다고 고백했다.

하퍼 개인에겐 경사가 있기도 했다. 지난주 아내 케일라가 아들을 출산했다. 이로써 하퍼 부부의 자녀는 네 명으로 늘었다.

하퍼는 "내 아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단 세 번의 힘주기로 30초 만에 아이를 낳았다. 완전히 괴물 같았다. 여성들이란 정말 대단한 존재다. 처음으로 아들을 안았을 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가족이 정말 그립다"고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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