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2년 6월 15일 고척 스카디움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당시 키움 소속이었던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스케치북에 "이정후 공 여기로 날려줘"라는 문구를 적어 응원하고 있는 관중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후가 날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 해당 관중 앞에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와 화제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칼 랄리의 이번 가을 야구 첫 번째 홈런도 원하는 팬에게 '배송' 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시애틀이 7-1로 앞선 9회 랄리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랄리의 이 홈런 공은 담장 밖에서 바운드 되어 한 팬에게 향했는데 이 팬은 'DUMP 61 HERE(랄리 61호 홈런을 여기로)'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정규 시즌 60홈런을 친 랄리의 61번째 홈런 공을 잡은 이 팬은 'DUMP 62 HERE'라는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워싱턴주 출신으로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주 중인 제임스 터너라는 이 팬은 원래 이 경기를 볼 계획이 아니었다.

그런데 경기 하루 전 즉흥적으로 항공권을 예매했고, 코메리카파크 외야석에 앉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DUMP 61 HERE'라는 티셔츠를 입고 랄리의 홈런 공을 잡았다.
경기가 끝나고 랄리는 원정 클럽하우스에서 터너에게 사인을 해주며 "내일도 꼭 다시 와야 한다"고 말했다.
터너는 홈런 공을 돌려주려 했지만 랄리는 "당신이 가져라"고 사양했다. 대신 "응원해 줘서 고맙다. 61호 홈런 잡아 줘서 고맙다"는 문구를 적은 배트를 선물했다.
사실 터너의 티셔츠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터너는 직접 티셔츠를 제작했으며 등판에는 'MVP'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랄리는 시즌 60홈런으로 애런 저지의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추격 중이었다. 터너는 혹시 모를 '기념구'를 잡기 위해 시애틀의 시즌 최종전에 우익수 쪽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원래는 우익수 쪽에 앉을 예정이었지만 남은 티켓이 좌익수 쪽뿐이었다. 매리너스 불펜 바로 위 두 번째 줄이었다.
이때 터너는 "왜 안 돼, 혹시 또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잖아"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기적이 일어났다.

터너는 "내 옆에 있던 여성에게 말했다. '이번이 기회야. 지금 홈런 칠 거야' 그리고 정말 그 공이 불펜에 떨어졌다가 내 쪽으로 튀어올랐다. 글러브로 딱 잡았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시애틀 불펜 선수들도 엄지를 들어 터너를 축하했다. 경기가 끝난 뒤 구단 관계자가 터너를 찾아 롤리와 만나게 했고, 저스틴 홀랜더 시애틀 단장도 그와 사진을 찍었다.
터너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원래 9일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아마 일정 변경이 필요할 것 같다"고 웃었다.
랄리는 "4차전엔 62, 63 티셔츠를 준비해 달라"고 터너에게 요청했다.
시애틀은 이날 8-4 승리로 2001년 이후 첫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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