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자, 올 시즌 2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4연승의 파죽지세를 타고 있다. 위기는 있었지만 승부처를 지배하는 힘이 돋보인다.
올해 내셔널리그 3번 시드로 떨어졌던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신시내티를 2승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2번 시드로 이 무대에서 기다리고 있던 필라델피아라는 강호를 1·2차전에서 모두 꺾고 이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기고 있다. 원정 팀들에게 악명이 높은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두 판을 내리 잡은 것은 굉장히 크다. 현지 오즈메이커들이 매기는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에서도 당당히 1위다.
그런 다저스를 이끄는 세 축이 있다. 일본인 선수들이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 포스트시즌 에이스급 활약으로 최근 자책점을 모르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어깨 부상을 딛고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아르바이트’를 대성공으로 장식하고 있는 사사키 로키다. 물론 다른 다저스의 스타 선수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임팩트로 따지면 이 세 선수가 으뜸이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며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간판스타다.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야마모토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된다. 9월부터 이어온 미친 상승세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진다. 100구 이상 투구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의 아이콘이 됐다.

특히 사사키는 포스트시즌에서만 두 번의 세이브를 거두며 다저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시즌 내내 팀을 괴롭힌 불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균 시속 100마일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구세주 몫을 해내고 있다. 임팩트나 언론 보도 빈도만 따지면 오타니·야마모토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 아시아 선수가 이 대열에서 소외되어 있다.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정 당시 세 일본인 선수와 나란히 사진을 찍어 ‘아시아인의 동질감’을 보여준 김혜성(26·LA 다저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 그리고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모두 합류했으나 아직 출전이 없다. 포스트시즌 4경기를 하는 동안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물론 주전으로 분류된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주자나 대수비 등 경기 막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김혜성은 팀 내 최고의 대주자로 손색이 없고, 2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다 볼 수 있어 막판 수비 위치 교환에도 용이하다. 맥스 먼시, 토미 에드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김혜성의 이런 장점에 주목해 로스터에 승선시켰다. 하지만 아직 쓸 만한 상황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9일 오전 10시(스포티비프라임·스포비티나우 중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3차전에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하기도 애매하다. 2차전 수비 도중 몸을 날리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다행히 큰 부상을 면했다. 다만 3차전 주전으로 나서기는 어렵다. 대신 로버츠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맥스 먼시가 로하스를 대신해 주전 3루수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발목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토미 에드먼도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이다. 만약 그렇다면 선발 2루수로 에드먼, 선발 3루수로 먼시가 나가는 그림이다. 김혜성이 선발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대주자나 대수비 등 경기 막판 활약을 기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다. 놀라는 올 시즌 부진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정규시즌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우완이다. 당초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의 3차전 출격도 예상됐으나 놀라가 낙점됐다. 수아레즈가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약했던 반면, 놀라는 비교적 강했다. 상대 전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당초 좌완 수아레즈가 3차전 선발로 나오면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성향상 김혜성은 무조건 선발 제외에 가까웠다. 그러나 놀라가 나오면서 여지가 생겼다.
에드먼은 놀라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고, 출루도 한 번 못했다. 김혜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살짝 높여주는 대목이다. 어느 정도 표본이 있는 선수 중 그나마 놀라에게 강했던 선수가 무키 베츠와 미겔 로하스, 알렉스 콜인데 이중 로하스는 경기 중·후반에 대기한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어쨌든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관련기사
- 대한민국 유일 '제2자유로' 달린다...‘손기정평화마라톤’ 11월 16일 개최
- 전날 '개콘'서 봤는데…故정세협, 황망한 비보에 홍현희도 "믿기지 않아"
- "외롭고 힘들었다"던 유재석…주우재 "형 무게감 덜어주고 싶다"('행님 뭐하니')
- 김수현 반격 시작, 일기까지 공개 '초강수'…"故김새론에 감정 없어"
- 진미령, '전남편' 故전유성 별세 후 근황…귀국→동료들 급만남
- 김연정♥하주석, 12월 결혼…한화 이글스 사내부부 탄생
- 김나영, ♥마이큐와 열애 4년 만에 재혼 발표 "용기 냈다"…두 子도 "좋아요"[종합]
- 김수현 측 "故김새론 투샷, 2016년 아닌 2020년…경위 상세히 못밝혀"
- '전처' 진미령, 故전유성에 弔花만 보낸 이유…사실혼 딩크족 생활도 '재조명'
- 故전유성, 영정으로 오른 '개콘' 단독무대…웃고 울며 보내드린 마지막 길[종합]
- 이동건, 희귀 질환 최초고백 "원인 불명+완치 불가능"(미우새)
- 강남, 길버트 증후군 투병중이었다…♥이상화 철저관리 덕분에 호조[TV핫샷]
- 이채민, '폭군의 셰프' 타고 첫 亞팬미팅 투어…청량미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