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FC는 지루의 무게감을 포기하고 손흥민의 속도와 유연함을 택했다. 결과는 분명하다. 초반 8경기 8골 3도움을 올린 손흥민으로 MLS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었다. LAFC는 현재 MLS컵 강력한 우승후보로도 꼽힌다.
▲ LAFC는 지루의 무게감을 포기하고 손흥민의 속도와 유연함을 택했다. 결과는 분명하다. 초반 8경기 8골 3도움을 올린 손흥민으로 MLS 전체를 들썩이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었다. LAFC는 현재 MLS컵 강력한 우승후보로도 꼽힌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로스앤젤레스FC)이 미국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준 존재감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에 견줄 수준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손흥민의 LAFC 이적은 완벽한 영입이라 부를 만하다”며 “그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끼친 효과와 비슷하다”고 극찬했다.

BBC는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FC행이 바로 그 예”라며 “선수와 클럽이 서로 최고의 시점에 만났다”고 분석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으로 향한 손흥민은 고작 9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올리며 LAFC 공격 전술의 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33세의 나이에 유럽을 떠난 결단은 황혼 이적이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월드클래스의 역량을 미국 무대에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BBC의 칭찬은 계속됐다. 이 매체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스타 중 MLS에서 진가를 증명한 이는 손흥민이 거의 유일하다”고 평하며 “그는 대형 영입의 모든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단숨에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해설가 맥스 브레토스의 평가를 인용했다. 브레스토는 “손흥민은 도착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서 인조잔디 원정에서도 90분을 소화했다. 모든 경기에서 마치 몇 달을 함께한 듯한 호흡을 보여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적응력 하나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상계의 반열에 올랐다.

▲ 손흥민은 자신이 득점보다 팀의 흐름과 밸런스를 우선시했고, 부앙가의 득점 효율은 급상승했다. MLS 사무국이 부앙가에게 이달의 선수상을 줬지만, 배경에 손흥민의 존재감을 가장 잘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손흥민은 자신이 득점보다 팀의 흐름과 밸런스를 우선시했고, 부앙가의 득점 효율은 급상승했다. MLS 사무국이 부앙가에게 이달의 선수상을 줬지만, 배경에 손흥민의 존재감을 가장 잘 입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의 범주를 넘는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 것처럼, 손흥민은 LAFC의 문화를 새로 쓰고 있다. BBC는 “손흥민의 영향력은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힘”이라며 “도시와 팬심,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라고 표현했다. 팀의 경기력뿐 아니라 클럽 이미지, 나아가 리그 전체의 위상까지 끌어올리는 그야말로 메시급 존재로 추앙을 받는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 지역 사회에서도 손흥민은 특별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구단 간판이 달라졌다. 카를로스 벨라가 남부 캘리포니아의 멕시코계 팬들을 대변했다면, 손흥민은 거대한 한인 사회의 자부심이 됐다는 설명이다. 팬사이트 ‘앤젤스 온 퍼레이드’의 운영자 트레버 트레이시는 “손흥민의 합류는 한국계 팬들에게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지역 문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남다른 영향력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LAFC 단장 존 토링턴은 손흥민 입단 직후 “그의 유니폼은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LAFC가 공식적으로 밝힌 구단 SNS 조회수 역시 손흥민의 합류 후 594%나 폭등했다. 입단 기자회견 영상은 20만 회를 넘기며 MLS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팬심과 시장성을 동시에 움켜쥔 결과다.

▲ 북런던에서 10년을 헌신하며 수많은 전설적인 장면을 남긴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무자비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북런던에서 10년을 헌신하며 수많은 전설적인 장면을 남긴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무자비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로 팀 전술 밸런스도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동료 공격수 드니 부앙가의 폭발력은 일취월장했다. MLS도 놀란 손흥민과 부앙가의 시너지에 BBC도 “손흥민이 합류한 뒤 부앙가는 9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메시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최근 7경기에서 18골을 합작했다. 경기마다 손흥민의 움직임이 부앙가의 골을 열어주는 장면은 이미 MLS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두 사람의 호흡은 팀을 서부 콘퍼런스 최강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동력이다.

손흥민의 개인 성적도 눈부시다. 9월 한 달 동안 7골 2도움을 기록했고, 8경기 기준으로는 경기당 1골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프리미어리그를 수놓았던 손흥민의 전환 속도와 공간 활용은 MLS에서도 독보적이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카운터 전개에서 완벽하다. 수비를 끌어내고, 속도전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다. 그의 축구는 MLS의 리듬과 완벽히 맞는다"고 평가했다.

이 덕분에 LAFC는 순위표에서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파워랭킹 2위로 올라서며, 서부 콘퍼런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맹추격 중이다. 단순히 골 수가 늘어난 게 아니라, 팀 전체의 공격 체계가 손흥민 중심으로 재편됐다. 상황마다 득점의 주체가 손흥민과 부앙가로 바뀌기는 하나 공격 시작은 항상 손흥민의 시야와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LAFC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 부앙가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공간 창출, 공격 루트를 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있었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의 침투와 빠른 전개에 집중하는 동안 부앙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 부앙가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공간 창출, 공격 루트를 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있었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의 침투와 빠른 전개에 집중하는 동안 부앙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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