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과연 올해는 누가 '우승 감독'의 반열에 오를 것인가. 가을야구를 지휘할 4개 구단 사령탑들의 이력서가 흥미롭다.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한화, 지난 해 5위 결정전에서 탈락한 아픔을 딛고 올해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SSG,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를 제압하고 올라온 삼성까지. 이제 가을야구에 남은 팀은 4개 구단 뿐이다.
이들 중 누가 '왕'이 될지 살펴보니 사령탑들의 '가을야구 이력서'가 눈에 띈다. 웬만하면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커리어가 있고 심지어 포스트시즌 데뷔를 앞둔 사령탑은 '우승 단장'이라는 경력을 갖추고 있다.
LG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 LG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29년의 한'을 풀었던 주인공이다. 이로써 염경엽 감독은 KBO 리그 사상 최초 선수(1998년, 2000년), 단장(2018년), 감독(2023년)으로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인물로 역사에 남았다.
그만큼 탄탄한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3년 넥센(현 키움)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맡은 염경엽 감독은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014년 넥센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리면서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8년 SK 단장직을 맡아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은 염경엽 감독은 2019년 SK 감독으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규시즌 1위를 독주하다 두산에 우승을 빼앗기면서 역대급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SK는 10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위 키움에 8경기차로 앞서며 대관식을 준비하던 팀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마침내 LG에서 꽃을 피운 염경엽 감독은 올해 LG의 독주를 이끌면서도 "나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봤다"라면서 2019년의 충격을 스스로 언급하며 끝까지 자만심을 경계했다. 올해는 하마터면 타이브레이커까지 갈 뻔했지만 결국 1위 타이틀을 놓지 않으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한화의 돌풍을 이끈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만년 하위권에 처졌던 팀을 개조하는데 성공, 명장의 귀환을 만천하에 알렸다. 김경문 감독의 조련 속에 성장한 한화는 막강한 투수력과 끈끈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재탄생했고 이는 한화가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고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비결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이 넘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두산과 NC 사령탑을 거치며 한국시리즈 진출 경력만 4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2016년). 결과는 모두 준우승이었다. 올해는 지긋지긋한 악연과 이별할 절호의 기회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 LG를 위협했던 팀인 만큼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기만 한다면 '업셋'의 기회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올해로 SSG를 2년째 이끌고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해 5위 결정전에서 KT에 무릎을 꿇고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당당히 3위로 가을야구 무대에 입성했다.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를 '초보'라고 하기엔 어색하기 그지 없다. 선수 시절 우승 반지만 4개를 따냈고 2021년에는 KT 단장으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큰 경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미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지난 해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던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KIA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사자군단의 기나긴 암흑기를 끝낸 것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큰 경기'와 아주 익숙한 인물이다. 선수 시절 우승 반지는 이숭용 감독보다 2개 더 많다. 지난 해 감독으로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섰음에도 긴장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팀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도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면서 팀을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일단 출발은 좋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연승 돌풍'을 일으킨 NC를 잡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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