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다시 궤도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승전고를 울렸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85.3%(총 34차례 중 29차례)를 차지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서 팀 타율 0.115(52타수 6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살아났다. 특히 중심타자 르윈 디아즈의 부활이 반갑다. 디아즈는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3득점 장타율 1.071, 한국시리즈 5경기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장타율 0.650 등을 뽐냈다. 자연스레 재계약에 성공했다.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올해 정규시즌 디아즈는 MVP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될 만큼 강력한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장타율 0.644, OPS(출루율+장타율) 1.025, 득점권 타율 0.352 등을 자랑했다.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달성했고, 역대 외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단일시즌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디아즈가 사상 최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리그 1위로 3관왕도 차지했다.

가을 무대서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자존심을 구겼다. 디아즈는 2경기서 7타수 무안타 1삼진 1병살타로 한 번도 힘을 쓰지 못했다. 다행히 삼성은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로 준PO에 올랐다.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여야 했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디아즈는 한국서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소감부터 들려줬다. 그는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와일드카드를 뚫고 올라와 더 기쁘다"며 "물론 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가을야구 자체가 축제이기 때문에 재밌게 임하려 한다. 매 순간 즐기려 노력 중이다. 우리 팀 모두 준비 잘했으니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와일드카드 부진에 관해서는 "타격엔 항상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이클이 있다. 앞서 못 쳤다고 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정규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지금 잠시 침체기에 걸린 것뿐이라 본다"며 "(감이) 떨어지면 올라올 때도 있기 마련이다. 신경 쓰지 않고 시즌 때 준비했던 대로, 하던 대로 준PO에 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팀만 이기면 된다. 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린 매일 한 경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가을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디아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선보이고 싶다. 올해 2년 차고 두 번째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에 자신감은 더 크다"며 "하지만 정규시즌 때 하지 않았던 것을 갑자기 해보며 오버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답했다.

신기록을 작성한 홈런, 타점 중 어떤 것에 더 욕심을 내고 있는지도 물었다. 디아즈는 "타점이다. 모든 분들이 홈런을 보고 싶어 하시고,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는 말도 있지만 내겐 타점이 더 중요하다"며 "시즌 때 150타점을 넘겼다는 건 팀을 위해 그만큼 점수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홈런을 쳐도 타점이 올라간다. 타자로서 타점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1차전서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디아즈는 1회초 1사 3루서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상대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를 잡아 홈에서 김성윤을 아웃시켰다.

대신 디아즈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공략했고,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였다. 후속 김영웅의 투런 홈런에 나란히 득점에도 성공했다. 3-0을 이뤘다.

4회초엔 구자욱의 볼넷으로 무사 1루가 된 후 디아즈가 타석에 섰다.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1타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팀에 4-0을 안겼다. 올가을 첫 타점과 함께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초 선두타자였던 디아즈는 바뀐 투수 이로운과 맞붙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경기 3안타째였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타석에선 땅볼을 쳐 아웃됐지만 그다음 타석에선 타구가 좋은 코스로 가 안타가 됐다. 그때부터 디아즈가 어느 정도 감을 찾아 3안타를 친 듯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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