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타격이 침묵한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조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태훈과 양도근이 1차전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너무 타격의 부침이 있었다. 변화를 줬다. 시즌 중 상대성이나 이런 것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설명대로 이날 선발에 들어온 두 선수의 성격은 명확했다. SSG 선발이었던 미치 화이트에 대한 맞춤형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올해 화이트에 강했던 타자들이고 양도근의 경우는 잔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올 시즌 네 차례 화이트를 만나 삼성은 화이트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KBO리그 구단 모두가 이제는 화이트의 약점을 파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0㎞대 초·중반의 패스트볼, 그리고 주무기인 커브 등 강력한 구위를 갖춘 선수다. 하지만 잔플레이에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번트를 비롯한 수비 기본기, 그리고 견제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계속 드러났다.
화이트는 퀵모션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한 해설위원은 화이트의 첫 경기를 보고 “퀵모션이 느리다. 리그 평균 이상의 주자라면 스타트를 잘 끊는다는 가정 하에 2루에서 살 수 있다”고 대번에 화이트의 약점을 짚어낼 정도였다. 여기에 견제와 번트 수비에서도 여러 약점을 드러냈다. 공을 잘 던지기는 하는데 정작 기본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큰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있는 선수가 이런 기본기 약점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다. SSG도 시즌 중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일단 지켜보다가, 화이트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할 때쯤에는 어느 정도 개입도 했다. 하지만 1년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이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위험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수비와 견제는 고등학생급이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일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결국 이 문제가 전체적인 경기력의 저하를 이끄는 부정적 요소가 됐다. 이날 화이트는 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6피안타를 허용한 채 3회 무사 1루에서 강판됐고, SSG는 믿었던 화이트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2-5로 졌다. 기본적으로 긴장한 듯 커맨드가 엉망인 날이기도 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급격하게 흔들렸다.
자신의 퀵모션이 느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루 주자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었고 이는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 공교롭게도 선두 타자 승부에 모두 실패하면서 수렁이 깊어졌다. 발 빠른 주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0-1로 뒤진 1회 무사 1루에서는 김성윤의 2루 도루를 파악하고도 2루에 악송구를 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존심 구기는 장면을 연출했다.

2회 무사 1,2루에서 양도근의 번트 때는 SSG 내야가 ‘휠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는 걸음이 느린 2루 주자 강민호를 3루에서 잡겠다는 의도였지만, 화이트의 번트 수비에 대한 불안감 또한 있었다. 투수 정면으로 가는 공이 아닌 이상 1루수 고명준이나 3루수 최정이 이를 최대한 커버하려고 한 것이다. 화이트의 문제점에 대해 SSG도 고민을 하고 있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 경기 초반 여러 장면에서 드러났다. 당연히 수비수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1차전에서 59구만 던지고 강판된 화이트는 다음 등판 일정이 아직 미정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감쌌지만, 삼성이 화이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 시점에서 써야 할지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팀이 위기에 몰린다면 예정된 5차전이 아닌, 그 앞에도 쓸 수 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의 불펜 기용도 부담이 된다. 화이트에게 자존심을 살릴 기회가 언제쯤 주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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