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약하다고? 투수들 눈빛 변하더라"…묵묵한 마무리, 김재윤이 돌아본 4차전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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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재윤은 올가을 팀의 뒷문을 묵묵히 지켜주고 있다. 잊지 못할 플레이오프 4차전서도 가볍게 세이브를 올렸다. 그 경기를 돌아보며 김재윤은 불펜투수들의 투지를 전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했다. 김재윤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2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준플레이오프 총 4경기 4이닝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자랑했다. 특히 피안타, 볼넷, 몸에 맞는 볼 등이 단 한 개도 없었다. 타자들에게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KT 위즈 소속이던 2022년 1세이브를 더해 총 4세이브를 빚었다. 구대성(한화 이글스)의 3세이브를 뛰어넘었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서도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처음엔 잠시 삐끗했다. 지난 19일 2차전서 7-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다행히 삼성은 7-3으로 승리했다.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21일 3차전서 4-5로 뒤처진 9회 출격했다. 김재윤은 최재훈, 손아섭, 루이스 리베라토를 손쉽게 돌려세우며 이닝을 삭제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빚었다.
이어 22일 4차전서도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삼성은 5회까지 0-4로 끌려가다 6회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와 김영웅의 동점 3점 홈런으로 4-4를 만들었다. 7회엔 김영웅의 역전 3점 홈런까지 터졌다.
김재윤은 7-4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했다.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 심우준의 대타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해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김재윤은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이뤘다. 2023년 KT에서 2세이브, 지난해 삼성에서 1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 1개를 더 추가했다. 구대성, 정우람(이상 한화)의 4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차전 승리 후 김재윤은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에 관해 "좋은 팀들을 만나고 있어 내게 기회가 자주 오지 않나 싶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계속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 내보내 주셔서 더 책임감을 갖고 잘 던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실점 상황도 돌아봤다. 김재윤은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다. 타자들이 공을 치게끔 하려 했다"며 "괜히 볼만 던지다 분위기가 이상해질 수도 있어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다. 상대가 너무 잘 쳐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큰 경기에선 무엇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솔직히 내가 안일하기도 했던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스스로 자책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든든한 마무리가 됐다. 4차전에선 언제부터 몸을 풀었을까. 김재윤은 "지고 있다가 야수들이 힘들게 역전을 만들어줬다. 불펜투수들도 경기 중반부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사실 삼성 불펜이 약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투수들이 준비를 더 잘하려 했다. 팽팽한 상황이 되자마자 다들 눈빛이 변하더라"고 운을 띄웠다.
김재윤은 "(김)영웅이가 동점 홈런을 쳤을 때부터 조금씩 등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며 "등판 후엔 실투를 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처음엔 정확하게 투구하려 했는데 잘 안 돼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자고 다짐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그만큼 몸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김재윤은 "체력은 생각보다 괜찮다. 힘들지만 잘 자고, 잘 먹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은 24일 대전서 원정으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김재윤은 "밑에서부터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 텐데 좋은 경기를 해주고 있다"며 "5차전에 상대 선발 에이스(코디 폰세)가 나오지만 우리 팀에서도 잘하고 있는 최원태가 등판한다. 한국시리즈에 가기 위해 모두 100% 전력으로 준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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