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트레이드 루머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브랜든 도노반
▲ 다저스 트레이드 루머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브랜든 도노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유틸리티 선수 두 명의 계약이 완료된다. 내·외야 멀티 플레이어인 엔리케 에르난데스, 그리고 베테랑 내야수인 미겔 로하스가 그들이다.

올해 나름대로 활약을 했기에 두 선수 중 하나는 단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두 선수의 나이, 장기적인 팀 로스터 운영 방안, 그리고 새로 들어올 선수들의 자리 등을 고려했을 때 둘 다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설득력이 있다. 

두 선수가 나가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는 선수가 바로 김혜성(26·LA 다저스)이다. 김혜성 역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데, 두 선수가 나가면 활용폭이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김혜성과 보장 3년, 최대 5년 계약을 할 때도 이런 구상이 있었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의 작별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계보를 이을 적임자로 김혜성을 낙점하고 계약한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역시 지금 전력에 만족할 리가 없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부족한 코너 외야 한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카일 터커 영입설, 그리고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트레이드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유틸리티 플레이어 보강 루머도 터졌다. 바로 세인트루이스의 다용도 자원 브랜든 도노반(28)이 그 주인공이다.

▲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 모드고, FA까지 2년이 남은 도노반은 트레이드 가치가 꽤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 모드고, FA까지 2년이 남은 도노반은 트레이드 가치가 꽤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마크 페인샌드가 지난 14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도노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 중 하나라고 보도했고, 이후 현지 언론에서도 앞다퉈 다저스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도노반은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고, 데뷔 시즌인 2022년에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도노반은 202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네 시즌 동안 492경기에 나가 타율 0.282, 출루율 0.361, 40홈런, 2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2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도 만만치 않은 타자다. 올해 118경기에서는 타율 0.287, 10홈런, 50타점, OPS 0.775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2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1756⅔이닝)을 소화했고, 그 다음이 좌익수로 1245⅔이닝이다. 3루수·우익수·유격수·1루수도 본 적이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외야도 코너를 모두 본 경험이 있다. 포수와 중견수 경험만 없다. 2025년에도 2루수·좌익수·유격수를 소화했다. 어떻게 보면 김혜성과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

▲ 도노반은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다
▲ 도노반은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아직 리빌딩 중이며, 주축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노반은 2027년 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즉, FA까지 2년이 남았다. 2년 동안 비교적 값싼 연봉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트레이드 가치가 좋다. 세인트루이스의 요구 조건이 제법 크겠지만, 다저스는 이를 맞춰줄 수 있는 풍부한 팜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김혜성으로서는 도노반이 입단하면 경쟁이 더 험난해진다. 내·외야를 겸업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 김혜성을 포함, 총 세 명(브랜든 도노반·토미 에드먼)이 되기 때문이다. 에드먼이 중견수, 도노반이 좌익수, 그리고 김혜성이 2루수로 나서는 방안도 있지만 1년 162경기 중 이 조합이 돌아갈 경기는 몇 안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인 만큼, 매년 나가는 전력만큼 전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김혜성도 매년 새로운 경쟁자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도노반이 아니더라도 의외의 경쟁자가 등장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환경이다.

▲ 다저스에 있는 동안은 끊임없는 경쟁을 벌여야 할 김혜성
▲ 다저스에 있는 동안은 끊임없는 경쟁을 벌여야 할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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