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를 보는 하나의 맛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기량도 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의 화려함도 있다. 특히나 최근 젊고 개성이 넘치는 스타들이 등장함에 따라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팬들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많아지고 있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는 시즌 뒤 대저택에 친구들을 대거 불러 모아 파티를 여는 장면이 화제가 됐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는 화려한 패션으로 팬들의 눈길을 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재미가 없는 선수다. 사생활에서 튀는 경우가 없다. 기본적으로 말도 정제되어 하는 편이고,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지도 않는다.
패션도 평범하다. 선수들의 출·퇴근 패션이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으지만, 오타니는 그냥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기 흔하게 볼 수 있는 패션인 경우가 많다. 굉장히 편하게 입고, 때로는 ‘코디’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결혼을 했는데도 이 기조는 그렇게 달라진 게 없다.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 역시 대중 앞에 주로 수수한 스타일로 나타나고, 명품 치장과도 거리가 멀다.
얼마나 답답하면 LA 에인절스 시절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한 소리를 했을 정도다. 트라웃 역시 메이저리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범생 스타일’의 선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타니보다는 튀는 편이다. 트라웃은 2024년 당시 남성 전문지인 ‘GQ’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우리 팀에서는 워스트 패셔니스타다”면서 “거기에 가끔, 아니 자주 같은 옷을 입는다”고 농담을 던졌다.

오타니는 스포츠웨어 ‘뉴발란스’와 전속 계약이 되어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옷을 편하게 걸치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래서 올해 MVP 발표 당시의 패션은 꽤 관심을 모았다. 자택에서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생방송에 출연한 오타니는 갈색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 아내인 마미코 씨도 같은 색 원피스를 입어 ‘깔맞춤’을 했다.
아내 마미코 씨의 옷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브루넬로 쿠치넬리’사의 원피스로 알려졌다. 심플한 셔츠도 정가로 300만 원에 이를 정도의 고급 브랜드로 알려졌다. 원피스는 훨씬 더 비쌀 것이 유력하다. 오타니의 옷도 모처럼 유니폼이나 ‘뉴발란스’가 아니었다. 이날 오타니가 입은 스웨터는 ‘BOSS’사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뉴발란스’와 ‘BOSS’의 엠베서더를 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오타니가 입은 옷의 브랜드에 관심을 가진 가운데 ‘BOSS’ 사는 물이 들어온 김에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오타니를 후원하고 있는 ‘BOSS’는 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영어와 일본어로 “역사가 만들어져 기록이 무너지고 전설을 새기었다”는 말로 오타니의 MVP를 축하하는 동시에 자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BOSS의 설명에 따르면 오타니가 착용한 이번 복장은 남성복 중에서도 럭셔리 라인에 속하는 아이템으로 세련된 옷차림을 연출한다. 2025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 발표된 신작으로 공식 가격은 약 10만 엔(90만 원) 수준이다. 10년 총액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가 넘는 계약을 한 오타니로서는 검소한 옷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 옷은 오타니에 맞춤형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그 가치가 더 높을 수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팬들은 야후재팬 댓글을 통해 “스폰서에 대한 생각이 깊은 인격자다”, “정말 부자는 고급 브랜드나 사치품에 돈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어차피 메이커가 옷을 가져오기 때문에 패션에 흥미가 없는 부부는 그냥 입는 것 같다”, “오타니는 패션에 흥미가 없을 것 같아서 시상식 장면에 맞춘 코디를 보낸 것 같다. 그러면 복장에 고민할 일이 없을 테니까” 등의 다양한 반응이 달렸다.
오타니가 옷을 잘 갖춰 입는 날은 사실 며칠 안 된다. 올해만 해도 올스타전 정도였다. 옷까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독특한 슈퍼스타가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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