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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이스' 허프의 적응 비결, 커맨드 자신감+열린 마음

작성일: 2016.09.29 05: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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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데이비드 허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데이비드 허프의 강점은 구위뿐만이 아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외국인 선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품는 일이 드물다. 열린 마음과 뛰어난 커맨드의 만남이 그를 KBO 리그 톱클래스 투수로 만들었다.

허프는 27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더해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0.251)과 이닝당 출루 허용수(1.07)에서 알 수 있듯 위기 상황 자체가 많지 않다. 초반 적응기를 보낸 뒤에는 커브는 버리고, 커터는 줄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85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1.04개다. 3볼에 몰려도 다음 공을 구석에 꽂는다. 27일 KIA전에서는 5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번째 볼넷은 의도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허프는 "기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볼넷을 줄 수도 있다. 5회(1사 2루에서)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커맨드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 LG 헨리 소사(왼쪽)와 데이비드 허프 ⓒ 곽혜미 기자

아직 한국 땅을 밟은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허프가 일찍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열린 마음 덕분이다. 투수가 적응해야 할 것은 스트라이크존이 다가 아니다. 공인구, 마운드는 물론이고 그라운드 환경도 메이저리그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허프는 지금까지 그 어떤 것에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마운드가 낮다는 느낌은 있지만 내가 적응해야 할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내내 어떤 일이 있어도 '쿨'하게 넘기는 태도 뒤에는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다. 지난해 LG에 있던 루카스 하렐은 감정 기복이 심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 구위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도 재계약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허프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다.

허프가 LG와 계약한 것은 지난 7월 8일이다. 당시 LG는 32승 1무 42패로 7위였다. 5위 롯데와 승차는 2.5경기였지만 하락세가 심상치 않았기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허프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이제는 4위가 유력하다. 허프는 "포스트시즌은 우리 팀이 강하다는 걸 보여 줄 기회"라며 큰 무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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