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손민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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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은 1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자신은 시즌 2승(1패, 12일 현재)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37에 3경기 1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는 위력이 돋보였다.
사사구가 없는 만큼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이 0.79에 불과하다. 릴리프 투수 기준으로 봐도 0.79의 WHIP는 초특급인데 손민한은 선발로서 이 기록을 내고 있다. 또한 피안타율도 0.221로 준수하고 세 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매 경기 선발로서 제 몫을 하며 호투 중인 손민한이다.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몸이 회춘한 것은 아니다. 과거 손민한은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리그를 정복했으나 아무래도 지금은 나이도 있고 어깨 부상 전력이 있는 만큼 그 당시 공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대신 손민한은 선천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자신의 선수 생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손민한은 적어도 야구에 있어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이다. 수 년 전 비시즌 한 베테랑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다 “한 경기에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투수가 그 공을 어떤 의도로 던졌는지 모두 기억하는 경우가 있을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러자 그 투수는 “민한이 형은 100구 넘게 던지고도 초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다 기억하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답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복기 능력은 물론 손민한이 거의 모든 공을 자신의 의도대로 던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있는 만큼 몸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기울이는 손민한이다. 지난해 말 비활동기간 동안 손민한은 후배 이혜천과 호주로 가서 1월 초순까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혜천은 호주 훈련을 함께 하며 “민한이 형의 몸 관리를 보며 나도 많이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절기가 한국과 반대인 만큼 따뜻한 곳에서 몸을 최적화할 수 있던 손민한이다.
스피드가 떨어진 대신 공에 회전력을 더해 구위를 잃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불혹의 나이인 만큼 어깨 근력이 떨어지며 팔 각도도 오버스로에서 스리쿼터에 가깝게 내려갔으나 대신 공을 놓는 순간 회전력을 더한 손민한의 피칭. 그래서 손민한의 공을 관찰하면 이전에 비해 포심 패스트볼이 꼬리를 그리며 미트로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공에 회전수를 가하면 포수 미트로 꽂힐 때 파찰음이 더욱 커진다. 타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공의 위력이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 순간. 단순히 스피드건에 찍히는 속도에 집중하지 않는 대신 타자에게 주는 위력을 더하려 한 손민한의 노력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투수에게 가장 기본적인 미덕인 제구력이 완벽한 만큼 매 경기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9구단 NC가 1군 첫 시즌을 치를 당시 손민한을 육성선수로 받아들이며 김경문 감독은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주길 바란다”라며 야구 후배가 신생팀의 주축 투수로 재기하길 바랐다. 그리고 2년 후 손민한은 선발진의 당당한 주축으로 재기했다. 2015시즌 손민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사진] 손민한 ⓒ SPOTV NEWS 창원=한희재 기자
[영상] 손민한의 회춘투 ⓒ SPOTV NEWS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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