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찾은 '진짜' 최충연 "한 이닝-한 타자씩"
작성일: 2017.04.06 06: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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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데뷔해 프로 무대의 쓴맛을 본 1997년생 투수 최충연이 반전의 서막을 열기 위해 등판을 준비하던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하늘은 야구 대신 나무를 선택했고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비로 잠실 경기가 취소된 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모두 숙소로 돌아갔다. 삼성은 6일 경기 선발투수로 최충연이 아닌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을 선택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선발 등판하지 못한 최충연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쉽긴 하다. 그러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겼다. 오는 일요일(9일) 선발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잘 준비해서 올라가겠다." 덤덤한 목소리 뒤에는 아쉬움이 흘러나왔다. 최충연은 올 시즌 첫 등판을 기다린 듯했다.
최충연은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프랜차이즈 선수다. 아직 선임 선수들과 비교해 스타는 아니지만 삼성 미래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충연은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부진과 부상, 국내 선발투수들 부상 등으로 삼성 선발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충연은 시즌 초 부상하지 않았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생각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었다.
선발진 공백이 길어진 가운데 최충연은 8월이 돼서야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복귀 후에는 구속이 문제였다. 최충연은 고등학교 시절 구속 140km 후반대 빠른 볼을 던졌다. 그러나 옆구리 부상 여파로 빠른 볼 속도는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세컨드 피치인 커브로 이닝을 어떻게든 끌어가려 했으나 녹록지 않았다.
"확실히 완벽하게 회복이 안 된 상황에서 바로 공을 던진 것 같다. 복근 쪽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하는데 옆구리 다치고 나서 많이 하지 못했다." 최충연이 당시 구속 저하 이유를 짚었다. 데뷔전에서 최충연이 기록한 구속은 시속 142km. 삼성 류중일 전 감독은 "상체가 너무 빨리 왼쪽으로 돌아가고 오른팔 폴로스루가 끝까지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속 145km도 나오지 않는 빠른 볼에 커브를 더해 근근이 버틴 최충연은 지난 시즌 3경기 선발 등판 7⅔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12.9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17년 최충연은 고등학교 시절 구속을 찾아 돌아왔다. 시범경기 때 빠른 볼을 시속 148km까지 던졌다. 지난 시즌 완쾌하지 못한 최충연이었다면 올 시즌이 '진짜' 최충연인 셈이다.
최충연은 "고등학교 때 구속을 찾았다. 자신감이 확실하게 생겼다"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최충연은 자신감을 이야기하다가 이내 부족한 점을 말했다. "콘트롤은 크게 뛰어나지 않다 보니 걱정된다. 그쪽으로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백전불태를 위한 지기를 하고 있었다.
"매번 한 이닝을 던진다고 생각하면서, 전력으로 한 타자씩 잡는다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대개 선발투수들은 승리 또는 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신인급인 최충연은 타석에서 만나는 타자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차근차근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숫자로 표시되는 이닝 또는 승리에 목표를 두지 않았다.
"감독님, 코치님이 내 공을 믿으라고 말씀해 주신다"는 최충연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내 공을 믿고 던지라고 가르쳐 주시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대를 신경쓰기보다는 자기 공을 믿고 투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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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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