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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선발 보직, 한현희에게 큰 행운"

작성일: 2015.01.12 00:1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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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행운이 따른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길 바랍니다".

선발 유망주에서 군 제대 후 마무리로 성공가도를 달린 선배. 그 행로를 역행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33)이 셋업맨에서 선발로 번신해 첫 시즌을 치르게 된 사이드암 한현희(22)에게 기를 불어넣는 한 마디를 전했다.

손승락은 지난 시즌 32세이브를 올리며 데뷔 후 세 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46세이브 기록에 이어 이번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손승락.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33에 이르렀고 블론세이브 6회,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WHIP) 1.28, 피안타율 2할8푼4리로 세부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시즌 막판 그래도 내 특유의 폼을 다시 찾아갔다고 생각한다. 축이 된다리가 버텨가며 다시 좋은 폼으로 완성이 되는 느낌이었다"라며 시즌 말미의 좋은 감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손승락.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그에 대해 손승락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투수로서 좋은 공을 던진다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올 시즌 넥센은 셋업맨으로 뛰던 젊은 사이드암 한현희를 3선발로 내세울 예정. 2013년 27홀드에 이어 지난해 31홀드를 기록, 2년 연속 홀드왕좌에 오르며 검증된 계투 요원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귀중한 병역 특례까지 얻은 한현희는 이제 선발로서 새 야구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초반 브랜든 나이트도 흔들렸으나 앤디 밴헤켄의 바통을 이어받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난조로 위기를 맞았던 넥센인 만큼 선발 한현희에게 거는 기대는 굉장히 크다.

한현희가 릴리프에서 선발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면 손승락의 프로 ㄱ생활은 그 반대였다. 영남대 시절 대학리그 최고 투수로 각광받으며 계약금 3억5000만원 거액에 2005시즌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손승락은 데뷔 첫 두 해 주로 선발로 나섰다. 2006시즌 초반에는 승승장구하며 1년 후배 장원삼(삼성)과 함께 유니콘스 선발진을 이끌었으나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수술과 함께 1년 후 경찰청 입대했다. 군 제대 후 2010시즌 개막 이전 만해도 손승락은 선발 후보였으나 팀 사정 상 마무리 보직을 맡았고 이는 손승락의 야구 인생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뒤를 맡아줄 (조)상우와 손승락 선배께는 특별히 꼭 잘 부탁드린다"라며 넉살 좋게 이야기했던 한현희. 한현희의 말을 전하자 손승락은 "단 둘이 있을 때도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맨입으로는 곤란한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뒤바뀐 야구 인생을 걸어 온, 10년 전 선발로 먼저 경험을 쌓았던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부탁하자 손승락의 어조는 다시 진지해졌다.

"우리 팀 타력이 굉장히 좋잖아요. 이 팀에서 선발로 뛸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행복일 겁니다. 다른 팀 선발 투수들에 비해 이길 수 있는 행운이 더욱 크니까요. 그만큼 현희가 넥센의 선발로 뛴다는 데 대해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뛰어주길 바랍니다". 타자들이 방망이로 지원해주고 자신이 후배 조상우를 비롯한 계투 요원들과 함께 뒤를 지켜줄 테니 선발 보직에 대한 행복함과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뛰어달라는 답변이다.

[사진] 손승락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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